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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실세 제거한 참수 작전, 빈라덴·알바그다디도 못 피해
입력 2020.01.06. 15:28 댓글 0개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넵튠 스피어 작전에 사망
이슬람국가 수괴 알 바그다디, '케일라 뮬러 작전'에 자폭
우리 군 작전계획 5015에도 참수 작전 개념 포함돼있어
류성엽 "참수 작전은 무기보다 의지, 능력, 절차 더 중요"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미국이 이란 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공습해 숨지게 한 가운데 '참수 작전'의 위력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참수 작전이란 국가 안보 상 위험인물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경우 대통령의 지시로 특수부대를 파병해 사살하는 작전이다.
참수 작전으로 사망한 대표적인 인물은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던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다. 미국의 추적을 피해 은신 중이던 빈 라덴은 2011년 5월2일 넵튠 스피어(Operation Neptune Spear)라는 참수 작전으로 살해됐다.
빈 라덴은 당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한 주택에서 숨어 지내던 중 미 해군의 최정예 대테러 특수부대인 데브그루(DEVGRU) 등에 사살됐다. 특수부대원 25명이 40여분 간 교전 끝에 빈 라덴을 사살했고, 이들은 빈 라덴 시신을 항공모함 칼빈슨호로 옮긴 뒤 추에 매달아 바다에 수장했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 역시 참수 작전 대상에 포함됐었다.
2010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영향으로 리비아에서도 카다피 독재에 항거하는 반정부 민주화시위가 일어났다. 이에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를 무력으로 유혈 진압하자 유엔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승인했다.
이에 미군은 2011년 3월20일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의 일환으로 오디세이 새벽 작전(Operation Odyssey Dawn)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카다피의 호위차량 전체를 상대로 항공기를 동원한 공습이 이뤄졌다. 이 때 미군의 MQ-1 프레데터 무인 공격기와 프랑스의 미라주 2000 전투기가 투입됐다.
사실 오디세이 새벽 작전은 완벽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공습에도 탈출에 성공한 카다피는 2011년 10월20일 고향 시르테에서 시민군에 의해 사살됐다.
카다피 사살에 동원됐던 MQ-1 프레데터 무인 공격기는 2002년 11월3일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을 지낸, 예멘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자 '알 하르티'를 제거하는 데도 활용됐다. 알 하르티는 일본 차량인 도요타 랜드 크루저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MQ-1 프레데터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한동안 실행되지 않던 참수 작전은 2016년 재개됐다.
미군 특수부대가 2016년 3월 소말리아 군대와 함께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샤바브의 점령 지역을 심야에 급습했다. 미 국방부는 소말리아 남부 케냐와의 접경지대에서 알 샤바브 고위 지도자 하산 알리 드후레가 탄 차량을 무인기로 폭격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를 상대로 참수 작전이 실행됐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IS 우두머리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급습하기 위해 '케일라 뮬러 작전'을 펼쳤다. 케일라 뮬러라는 작전명은 2013년 IS에 납치됐다가 2015년 2월 요르단군의 공습 때 26세의 나이로 숨진 미국 인권활동가 이름에서 비롯됐다.
델타포스로 불리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소속 제1특수부대작전분견대 정예군인들이 투입됐다. 이들은 10월27일 시리아 이들립의 브리사 마을에 있는 알 바그다디의 은신처를 급습한 뒤 IS 전투원들과 교전을 벌였다. 당시 알 바그다디는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자 몸에 두르고 있던 폭탄을 터뜨려 자폭했다.
우리 군에도 참수 작전 개념이 있다.
우리 정부와 미 정부는 2015년 10월 전시에 북한 김정은 등 수뇌부를 참수하는 내용의 작전계획 5015를 만들었다. 참수 작전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될 때 사전에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을 와해시키는 개념의 작전이다.
이 계획에는 한미 연합군이 북한 핵심시설 700곳 이상을 유사시 선제 타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 수뇌부 참수 작전 담당 부대로는 2017년 12월 출범한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이 지정됐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참수 작전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연합 특수타격 훈련'이라는 이름이 활용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6일 뉴시스에 "통상 무기체계는 참수 작전 상황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MQ-9가 이번 이란 같은 형태의 작전에 적합하긴 하지만 타격 시에는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며 "사실 참수 작전은 무기보다 의지, 능력,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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