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겨울의 느낌표는 석문공원과 구름다리에서

입력 2020.01.06. 13:28 댓글 0개

봄처럼 화려하게 맞아주는 꽃도 없고 여름의 푸르른 잎들도 없고 가을의 알록달록함도 없는 겨울 산은 흔히 볼 것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겨울 산 등반의 묘미는 흰 눈 덮인 산등성이를 걸으면서 매서운 찬 바람을 느끼며 고독하게 걷는 게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겨울 산 등반의 재미와 출렁다리를 걸어보는 재미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강진 석문공원과 사랑+구름다리입니다.

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석문공원에 도착합니다. 

석문공원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데요. 

석문(石門)이라는 이름 그대로 긴 세월과 비바람이 조각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석문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은 공원 안에 시원한 물놀이장으로 조성되어 여름에는 인기 만점의 풀장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계곡물을 끌어와 풀장을 만들었기에 물도 깨끗하고 아이들도 위험하지 않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무료 물놀이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물놀이장도 폐장하고 을씨년스럽지만, 석문공원과 사랑+구름다리를 찾아오는 많은 관광객들을 위해 매점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사랑+구름다리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더 올라가야 하는데 멀리서도 구름다리가 보입니다. 

2016년에 완공된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형 현수교’라 하여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 계곡에 놓인 단절된 등산로를 연결한 출렁다리로 길이 111m, 높이가 23m, 폭 1.5m로 양끝 쪽에 강화유리로 놓인 곳도 있어서 55번 국도의 모습도 아래로 굽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2016년 개통 당시에 개통이벤트를 위해 결혼식을 올릴 커플을 모집했었답니다. 

정작 당일에 비가 내려 애를 태웠는데 결혼식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은 비가 그쳐 멋진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사랑+ 구름다리라는 이름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석문공원 안내도에 따르면 사랑+ 구름다리를 연결하는 등산로 및 산책로는 모두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가족끼리 편하게 걸을 수 있는 1시간 코스의 가족길, 연인 또는 친구끼리 함께 걷는 2시간 코스의 연인길, 전문등산객이 걷는 3시간 코스의 누비길입니다. 

걷는 코스마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는 등산로 겸 산책로랍니다.

사랑+구름다리로 올라가려면 데크계단길을 올라야 한답니다. 

반겨주는 푸르른 잎들은 없지만 무거운 잎을 다 떨궈버린 나무들의 모습도 어딘가 숙연한 기분을 느끼게 해 나름의 운치 있었습니다.

구름다리 입구에 이르니 하트모양의 게이트 위에 귀여운 꼬마 둘이 뽀뽀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랑+구름다리라는 이름에 맞게 장식해 놓은 듯한데 파란 하늘과 더없이 어울렸습니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가는 사진 명소가 됐답니다.

사랑+구름다리는 111m의 높이에 세워진 현수교이자 출렁다리이기 때문에 주의사항도 안내판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안전한 탐방을 위해서 30인 이상 동시에 이용하는 것은 반드시 삼가해야 하며 뛰거나 흔들면 안 된답니다. 

노약자, 어린이, 몸이 불편한 분들은 항상 동반자와 함께 다리를 건널 것과 가장 중요한 주의 사항인 기상악화(눈, 비, 강풍 시)에는 위험하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다리 위에서 보니 만덕산 쪽의 기암괴석이 신기하게만 보였습니다. 

익선관을 쓰고 자애로운 모습으로 아래를 굽어보는 세종대왕 바위도 보입니다. 

아래를 보니 관리사무소와 이제까지 걸어왔던 석문공원길도 한눈에 보이고 반대편 바위 사이 석문정도 보입니다. 

석문정 앞에 버티고 있는 바위는 매가 비상하듯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하여 매바위라고 불린다는데 요리보고 저리 보아도 제 눈에는 검지와 중지를 세운 손가락 바위로 보였습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가족길 코스로 내려갈까 하다가 노적봉전망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가파른 테크계단길을 따라 70m쯤 가니 노적봉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쯤 백련사 쪽으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시간의 여유가 없어 발길을 돌려 서둘러 다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도 좁아서 편한 길은 아니었지만, 산길을 가는 기분이 들어서 걷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걷는데 조금 아쉬움이 남고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대석문 등산로를 따라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백련사, 옥련사, 용문사 등 아기자기한 사찰들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을 듯합니다. 

아치형 다리를 지나는 젊은이들을 따라가니 다시 석문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습니다.

겨울의 석문공원은 여름의 활기찬 분위기는 없었지만, 겨울의 고요함이 오히려 차분함을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조용히 가족들과 함께 때론 손도 잡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겨울의 석문공원과 사랑+ 구름다리에서 이 겨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강진 석문공원>

주소 :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도로 2084

사랑+구름다리 : 전남 강진군 도암면 석문리 산80-7

전화 문의 : 061) 430-3282

※ 본 게시글은 전라남도 SNS 관광 기자단 이난희 기자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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