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규제 없는' 광주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입력 2019.12.17. 20:32 수정 2019.12.17. 20:32 댓글 17개
지난달 3.3㎡당 1천265만원
1년 전 보다 209만원 치솟아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올라
전문가 “현실적 대책 마련 시급”
광주지역 평균 분양가 추이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대책에서 벗어난 광주지역의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에서 제외된 데다, 고분양 관리지역 등 분양가 규제 장치가 전혀 없는 광주 동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265만8천800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09만5천500원 급등했다. 이는 전국에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오른 금액이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2019년 1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360만4천원으로 전달보다 0.03%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47만 9천원으로 전달보다 0.13% 떨어졌고,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0.05% 하락했다. 기타지방은 0.07% 상승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383만6천원으로 전달(377만1천원)에 비해 6만5천원 올랐다.

특히 전년 같은 달 320만1천원에 비해서는 63만6천원 상승, 전국에서 서울(69만3천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 올랐다. 3.3㎡당으로는 1천265만8천800원으로 전년 같은 달(1천56만3천300원)보다 209만5천500원 치솟았다.

32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1년만에 6천700만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6대 특·광역시 가운데 대구지역 분양가가 ㎡당 438만2천원 가장 높았으며 광주(383만6천원)는 2위인 부산(398만5천원)과 15만원 차이에 불과했다.

광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규모별로 보면 60㎡이하는 371만7천원, 60㎡초과 85㎡이하는 384만1천원이었고 102㎡ 초과 대형아파트는 424만6천원에 달했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북구 우산동 무등산자이&어울림과 북구 동림동 동림우방아이유쉘 등 총 1천720세대가 분양됐다.

이처럼 동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광주지역 분양가가 급등하자 광주시는 최근 HUG에 동구와 북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광주의 경우 서구, 남구, 광산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뿐이다.

HUG 관계자는 "광주시가 요청한 동구와 북구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지정 요청에 대해 관련 부서에서 요건 등을 갖췄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주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된 데다 분양가 규제가 없는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동구와 북구를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고분양가 행진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광주와 같은 지방은 분양가와 관련된 규제 장치가 없어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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