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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 리카싱, 홍콩 시위사태로 자금난 중소기업에 1530억 지원

입력 2019.12.09. 13:32 댓글 0개
【홍콩=AP/뉴시스】홍콩 최고재벌인 리카싱(91) 전 청쿵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10일 홍콩에서 열린 그룹 연례회의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2019.12.0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최고재벌 리카싱(李嘉誠 91) 청쿵허치슨(長江和記) 그룹 전 회장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한 시위 사태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리는 현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500억원 넘는 거금을 연말까지 푼다고 동망(東網)과 명보(明報)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카싱 전 회장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자선기금회는 중소기업들이 당장 겪고 있는 자금부족을 해소할 수 있도록 긴급지원금 총 10억900만 홍콩달러(약 15330억원)를 공여한다고 발표했다.

리카싱 자선기금회는 이번 지원금이 요식업과 소매판매업, 관광업, 노점상 등 2만8000개 업자에 지급된다며 12월 안에 모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선기금회는 지난 10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10억 홍콩달러를 찬조하겠다고 공표했는데 업계의 건의로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추가하면서 지원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리카칭 전 회장 측은 글로벌 경제감속과 홍콩 경제가 전대미문의 도전과 혼란에 직면한 점을 감안, 역내 중소기업이 고비를 넘기고 압박을 완화하고자 정부 지원책과 기부금 배부를 적절히 배합해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게 됐다며 다른 자산가와 대기업에도 호응을 촉구했다.

홍콩 정부는 그간 4차례에 걸쳐 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시위 장기화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리카싱 자선기금은 1980년 설립해 그간 교육과 의료 사업을 중심으로 해서 누계로 250억 홍콩달러(3조8175억원)를 제공했다.

기부금은 세계 27개국에 걸쳐 지원됐으며 이중 80%가 리카싱 전 회장의 고향인 중국 본토에 주어졌다.

작년 5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리카싱은 최근 들어 홍콩 시위에 대한 관용 조치를 당부했다가 중국 측의 반발과 비판을 받으면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와 불편한 사이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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