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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개인용비행체 등 61.1조 투자···제품+서비스로

입력 2019.12.04. 15:13 댓글 0개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 달성·글로벌 5%대 점유율
배터리·수소전기차 67만대 판매…글로벌 3대 기업 도약
통합모빌리티 플랫폼 구축해 정비·금융·보험까지 '결합'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6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현행 '제품'에서 '제품+서비스'로 사업구조를 변경, 스마트모빌리티솔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고,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5%대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4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주주·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의 '2025 전략'과 중장기 '3대 핵심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이원희 사장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영전략의 핵심"이라며 "고객 변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가치를 실현하는 스마트한 이동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2025년 전략적 지향점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2대 사업 구조로 전환, 각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5년 글로벌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3대 전동차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제품군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된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인 플랫폼 기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해 고객에게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통합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배터리·수소전기차 2025년까지 연 67만대 판매

현대차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에서 벗어나 '균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Balanced & Steady Growth)'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손익과 물량, 지역과 지역, 내연기관과 전동차, 시장과 차종 사이의 균형을 갖추고 단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적화 성장을 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전기차를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 및 기업 고객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2025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를 총 67만대(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확대해 고객이 선호하는 글로벌 3대 전동차(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며,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시장에서는 2030년부터,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는 2035년부터 적극적으로 신차에 전동화를 추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1년 처음으로 파생 및 전용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고성능 N 브랜드의 경우 전동차, SUV까지 적용하며 차별화 요소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고객의 구매 의향을 충족시키는 핵심 차별화 요소를 적용해 인센티브 지출은 축소하고, 고객 충성도는 높여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과 개인화된 콘텐츠 분야에서 경쟁우위가 가능한 ▲혁신적 디지털 사용자 경험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 ▲안전 지향 자율주행 등 등 3대 스마트 차별화 요소를 선정, 고객 가치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2025년까지 고도화된 음성 사용자 경험 및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적용하고, 주요시장 신차에 인공지능(AI)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한다.

안전 지향 자율주행의 경우 2025년까지 자율주행 2·3단계 및 주차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전 차종으로 확대한다. 2022년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2024년 양산 추진이 핵심이다.

원가구조도 혁신한다.

먼저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 체계를 도입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넘어 부품 공용화 및 다차종 적용 등 확장성이 우수하고 효율적 통합 개발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2024년 출시 차량에 최초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영업 네트워크 최적화, 새로운 판매방식 도입 등 판매 혁신 ▲라인업 효율화 ▲수요기반 생산 최적화 ▲타 완성차 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 확대 등도 적극 추진한다.

◇제품에서 '제품+서비스'로…정비·금융·보험 '결합'

현대차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와 콘텐츠로 맞춤형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

고객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정비·관리·금융·보험·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함께 결합해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향후 현대차 주도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군과 수익원을 확대한다.

또한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사업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 차량 내·외부 및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분석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티드카와 정비망을 통해 수집된 차량 제원, 상태, 운행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정비, 주유, 중고차 등의 단순 제휴 서비스를 넘어, 쇼핑, 배송, 스트리밍, 음식주문,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가 삶의 중심으로 확장된 세계 최고 수준의 맞춤형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전개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세 전략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4단계 이상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카셰어링과 로보택시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한국·아시아태평양, 동남아, 호주에서는 각 시장별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와의 제휴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며 서비스 시장이 성숙한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 서비스' 결합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현대차는 '2025 전략'의 성공적 실행을 목표로 전략주도 경영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 문화도 혁신한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 ▲성과관리 시스템 ▲업무 혁신 프로세스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도입하는 한편 ▲유연한 조직 구조 ▲소통 및 협업 중심의 문화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2025년까지 61.1조원 투자…이익률 8%, 점유율 5%대

현대차는 '2025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투자 규모, 수익성 및 시장 점유율 목표 등 '3대 핵심 재무 목표'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을 목표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등에 향후 6년간(2020년~2025년) 61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6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약 10조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경상 투자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1000억원 ▲전동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모빌리티·AI·로보틱스·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비행체)·신 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에 20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한 5개년(2019년~2023년) 투자계획 45조3000억원 보다 15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미래사업 역량 확보 차원의 전략지분 투자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2022년 7%에서 2025년 8%로 높였다.

현대차는 차량 플랫폼 통합 및 표준화 설계로 공용화와 통합구매를 확대하고 배터리, 모터 등 환경차 전용부품 설계 혁신 및 부품 수급 체계를 개선하며 권역별 현지 최적화 설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 신차효과, 제품 믹스(배합) 개선 등으로 인센티브를 절감하고 새로운 제조기술 도입 등으로 생산성 향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약 1%p 증가한 5%대로 설정했다. 권역 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빌리티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시장친화적 주주환원 등 주주가치 제고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및 시장과의 신뢰 확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자사주 총 매입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4년말 주주환원 확대 추진 발표 이후, 2013년 주당 1950원이었던 배당금을 2015년 4000원까지 높였으며, 지난해에도 주주, 시장과의 신뢰 제고 차원에서 발행주식 3% 수준의 대규모 이익 소각과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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