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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사임'에 反정부 시위대 폭죽 쏘며 "환영"

입력 2019.11.30. 01:53 댓글 0개
총리 "알시스타니 설교에 결단"
시위대 "아직 싸움은 남았다"
[바그다드=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아델 압둘-마흐디(77) 이라크 총리의 사임 발표에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의 폭죽이 터졌다. 타흐리르 광장은 10월17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이 됐던 공간이다. 2019.11.30.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9일(현지시간) 아델 압둘-마흐디(77) 이라크 총리의 사임 발표에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에서 축하의 폭죽이 터졌다.

타흐리르 광장은 10월17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이 됐던 공간이다. AP통신은 이곳에서 시위대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마흐디 총리의 사퇴에도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이름을 아미라라고 밝힌 25세 여성은 "마흐디는 몇 주 전에 사퇴했어야 했다"면서 "총리의 퇴진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더 많은 싸움이 남아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마흐디 총리는 이날 TV 성명을 통해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국민의 피 흘리지 않게 지키고, 폭력과 혼란, 파괴의 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마흐디 총리는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의 설교를 "깊이 우려하며 경청했다"며 "가능한 빨리 그의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금요 대예배에서 "지난 두 달 동안 정부 각 기관들은 시위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다"며 의회를 향해 정부에 대한 지지 재고를 촉구했다.

이라크 시위는 지난 27일 밤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에 불을 지르며 격화됐다.

군경은 28일 실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4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인권고등판무관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벌어진 시위에서 1000여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또 "시위가 시작된 이후 총 380명이 죽고 1만774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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