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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가 시위 외부개입 연일 주장···"적들, 레드라인 넘지말라"

입력 2019.11.26. 13:21 댓글 0개
【사리=AP/뉴시스】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북부 사리에서 정부의 유류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11.26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호세인 살라미는 25일(현지시간) 이란의 적들이 이란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세워둔 '레드라인(한계선)'을 넘는다면 '괴멸시킬 것(will be destroyed)'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가 인상 항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시위에 미국과 반(反)이란 성향 지역 국가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미국 백악관은 유가 인상 항의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살라미 사령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이슬람 국가의 적들은 이미 우리를 전장에서 시험했고, 거센 반격을 받은 바 있다"면서 "일부는 이 과정에서 세상을 깨달았고, 일부는 깨닫지 못했다. 적들이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는 그들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란 국민의 재산과 삶, 명예를 해치려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엄중하게 처벌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축적된 힘이 폭발하면 적들은 그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적들은 이란 국민을 존중하고 정중한 접근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IRGC 2인자인 알리 파바디 부사령관도 24일 테헤란에서 열린 혁명수호대 바지스 소속 여성 대원들과 만나 "최근 폭동(유가 인상 항의 시위) 당시 일부 이웃들은 우호 선린관계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저질렀다. 이웃들에게 회개를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다비는 미국 백악관이 최근 이란 유가 인상 항의 시위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지난 40년간 해온 것처럼 그들은 '나쁜 장난(acts of mischief)'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여느 때처럼 그것을 물리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 18일 성명에서 "이란에 불안의 씨앗을 뿌리기 위한 그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에스하그 자항기리 이란 부통령은 23일 주변 국가를 향해 유가 인상 항의 시위에 개입 여부에 드러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지역 국가들은 (그들이) 이란 내부의 불안을 조성하기 위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발견될 경우 이 지역에서 평화로운 시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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