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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VR 시장에 도전장···페이스북·카카오·넥슨과 개척

입력 2019.11.19. 14:24 댓글 0개
클럽·카페 등 가상세계에서 국경 없이 타인과 소통
'오큘러스' 판매 시작…내년 상반기 다국어 업데이트
VR 이용자 올해 월 10만→내년 월 100만 목표

[서울=뉴시스]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11.19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SK텔레콤이 삶의 범위를 가상 공간으로 확장하는 '가상세계'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등 5G 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19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오큘러스, 기어VR 등 VR 기기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클럽룸’에서는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11.19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버추얼 소셜 월드’를 시작점으로 고객 피드백과 타사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또한 VR 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궁극적으로는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 세계로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이날 전격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Go’다. 그동안 국내 고객들은 ‘오큘러스Go’를 구입할 때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하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다.

양사 협력에 따라 고객들은 고성능 VR 기기와 콘텐츠에 대한 갈증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페이스북은 ‘점프VR’ 등 SK텔레콤의 다양한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는 한편 오큘러스에 있는 양질의 VR 콘텐츠 1000여개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또 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 지난 18일 VR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하고, 판매를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버추얼 소셜 월드'의 마이룸에서 아바타를 꾸미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11.19

또한 SK텔레콤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카카오VX 이종석 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과 지난달 3000억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이후 첫 결실이다"며 "2주간의 논의 끝에 빠른 속도로 합의에 이르렀으며 VR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게임사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 협업을 통해 AI 기반 가상현실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된다. VR 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점프VR’과 아바타, 3D렌더링 기술을 포함한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한다. 헤커톤·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VR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카카오VX 이종석 사업본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페이스북 콜란 시웰(Colan Sewell) 부사장, 마블러스 임세라 대표 (사진=SK텔레콤 제공) 2019.11.19

세계 VR 시장도 겨냥했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별도의 VR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버추얼 소셜 월드’에 접속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AR글래스 등 어떤 IT 기기로도 가상 세계에 접속 가능토록 '크로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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