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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주택자 1년 새 7만명 늘었다···양극화 심화

입력 2019.11.19. 12:08 댓글 1개
지난해 다주택자 220만명 육박…전년보다 7만3천명 ↑
통계청, 2018 주택소유통계 결과…'빈익빈 부익부' 뚜렷
부동산 부자 10% 평균 집값 10억 육박…하위 10% 38배
유주택자 늘고 무주택자 감소…실거주 목적 구입 증가
30대 비중 27.1% 가장 높아…30세 미만은 7.4%에 그쳐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중 한 곳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4구역(현대 8차, 한양 3,4,6차) 재건축 사업 해당 주민들이 7일 주민총회를 열고 내년도 사업계획 건과 예산안, 추진위원장 연임 안건 등을 의결에 부쳤으나 모두 부결됐다고 전했다. 집행부의 자격이 상실됨에 따라 상당 기간 재건축 사업의 중단 가능성이 높아져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영향을 받은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8일 오후 현대 8차와 한양 4차 아파트의 모습. 2019.11.08. 20hwan@newsis.com

[세종=뉴시스]오종택 박영주 장서우 기자 = 작년 한 해 동안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7만3000명 늘어나 220만명에 육박하는 동안 있던 집이 없는 사람은 44만1000명 늘었다.

부동산 부자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자산은 1년 새 1억원 가까이 뛰었지만 하위 10%는 고작 100만원 오르는데 그치는 등 부동산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국에 '내 집'을 가진 사람은 1401만1000명으로 1년 전인 1367만명보다 34만명(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택 한 채만 소유한 사람은 1181만8000명(84.4%)로 1년 전(1155만1000명)보다 2.3% 증가했다. 2주택 이상인 다주택자는 211만9000명에서 219만2000명(15.6%)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3.4%) 늘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정책에도 다주택자는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 증가 폭은 2017년 7.0%에서 지난해 3.4%에 그치면서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전체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년 연속 늘었다. 이미 집을 보유하고도 추가로 집을 사는 사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1일 기준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531만7000호로 전년(1497만3000호)보다 2.4%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가구별 주택 소유 현황을 살펴봐도 주택 1건만 소유한 가구는 지난해 1123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지만 다주택 가구는 308만1000가구로 전년보다 2.4%(7만1000가구)나 늘어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874만5000가구로 집계되면서 전년보다 7만 가구 넘게 증가했지만 이미 집을 보유하고도 추가로 집을 사는 가구도 7만 가구나 돼 부동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상위 10% 주택가격 상승폭과 상승액은 하위 10%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 기준)은 9억7700만원, 하위 10%는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하위 10% 배율은 37.57배로 전년도 35.24배보다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이 2017년 8억8100만원에서 지난해 9억7700만원으로 1억원(96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는 2017년 2500만원에서 지난해 2600만원으로 고작 1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 부자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은 1년새 10% 가까운 9.8%가 뛰었지만 하위 10%는 3.8% 상승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소유주택 수도 상위 10%는 2.59호로, 하위 10% 0.96호와 3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의 평균 주택면적(다주택이면 소유주택 면적 평균)은 123.0㎡로 하위 10% 62.2㎡의 두 배 차이를 보였다.

[서울=뉴시스]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 기준)은 9억7700만원, 하위 10%는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하위 10% 배율은 37.57배로 전년도 35.24배보다 증가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이 같은 부동산 양극화에도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주택 시장에서의 투기 수요를 통제하기 위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세(稅)테크를 위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한 사람도 늘었다.

1년 전 대비 무주택자에서 주택 소유자가 된 사람은 85만8000명이었다. 이 중 주택을 1건 취득한 사람이 82만3000명으로 대부분(95.9%)을 차지했다. 이 비율은 1년 전(94.4%)보다 소폭 올랐다. 나머지 3만5000명(4.1%)이 2건 이상의 주택을 취득한 경우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똘똘한 한 채' 광풍이 일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집 한 채를 마련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2017~2018년 사이 8·2 부동산 대책을 펼치며 집값 과열을 잡는 데 나섰지만,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집 한 채를 갖고 있다 2건 이상으로 늘린 사람은 30만1000명이다. 2건으로 늘린 경우가 28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건이 1만3000명, 4건이 2000명, 5건 이상이 4000명이었다.

반면 주택을 갖고 있다가 팔고 무주택자가 된 경우는 44만1000명으로, 1년 전(53만6000명)보다 줄었다. 집을 2채 이상 소유하다 모두 처분한 사람 역시 전년(2만7000명)보다 감소한 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소유한 주택 건수가 늘어난 사람은 총 124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1건 증가한 사람이 117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2건(4만9000명), 5건 이상(9300명), 3건(7200명), 4건(26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가정을 꾸릴 시기에 놓인 30~39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7.1%(33만7000명)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40~49세(33만6000명·27.0%), 50~59세(27만3000명·22.0%), 60~69세(13만7000명·11.0%) 등이 이었다. 30세 미만은 9만2000명(7.4%)에 불과했다.

30~40대와 달리 50~70대는 주택을 2건 이상 늘린 경우가 많았다. 50대와 60대가 모두 6.6%였고 70대도 6.2%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30대에서 4.4%, 40대에서 5.9%로 비교적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4.3%)에서 주택 소유 건수 증가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2.8%)와 광주(2.8%), 충남(2.7%), 인천(2.6%), 제주(2.6%), 경북(2.5%) 등에서 수치가 높았다. 인구 이동이 활발한 세종에선 소유하던 주택을 판 사람도 2.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7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상가에 전세 매물 관련 문구가 게시돼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포·용산·성동·영등포구 등 서울 8개구 27개 동(洞)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지정했다. 2019.11.07. radiohea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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