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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트럼프, 줄리아니 우크라 특사 임명했어야"

입력 2019.11.16. 02:54 댓글 0개
'트럼프 개인변호사' 줄리아니,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헤일리 "특사시켜 정부 인사들에 역할 확실히 알렸어야"
【포츠머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루돌프) 줄리아니가 지난 2018년 8월1일 뉴햄프셔 포츠머스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11.12.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를 우크라이나 특사로 임명했다면 우크라이나 문제를 더 적절히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더 잘 처리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줄리아니)를 특사로 임명해 정부 내 모두가 그의 역할이 뭔지 알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벌"이라며 "(트럼프의 의혹이) 어떻게 최악의 범죄 같은 것이 된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미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줄리아니는 정부 직책이 따로 없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17일 하원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관료들에게 줄리아니 변호사와 함께 일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줄리아니 같은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나 민간인의 정부 외교정책 관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 정책의 중요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고 주장했다.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역시 이달 13일 공개 청문회에서 줄리아니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을 원한다는 점을 악용해 우크라이나에 정치적 수사를 압박하며 양국 관계를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

15일 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는 줄리아니와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료들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자신이 지난 5월 경질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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