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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유족들 분통

입력 2019.11.15. 10:35 댓글 0개

【동해=뉴시스】김경목 기자 = "대통령의 딸이 물에 빠졌어도 이럴 겁니까. 소방헬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소방의 힘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2일 오후 3시께 독도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에 탑승했던 여성 대원의 어머니가 강원 동해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3층 대회의실 복도에서 통곡하며 큰 소리로 이같이 울부짖었다.

어머니의 딸은 지난달 31일 밤 독도 해상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 1호 헬기에 탑승했다.

이 어머니를 비롯해 유가족 4명은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을 만나 현재 사고 수습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기를 원했다.

또 내일부터 독도 해상에 발령될 풍랑특보를 우려해 실종자 수색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하기 위해 동해 도착 3시간 30분 전부터 동해로 가 윤 청장을 만나겠다고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에게 말했다고 했다.

유족들이 5층 청장실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을때 윤 청장은 청장실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와 4층 위기관리회의실로 갔다.

동해해경청 공무원들은 유족들을 5층 소회의실로 안내했다. .

소방대원의 아버지는 "내일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작업을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인력과 장비를 오늘 최대한 투입해서 실종자들을 찾아서 인양해주기를 부탁하려고 왔다. 그런데 해경은 적극적이기보다는 피해자 입장에서 부족하다. (포항에서는) 해경은 아무 것도 모르고 피해자 응대도 못하고 스피커만도 못하더라"며 울분을 토했다.

유족은 "우리가 전달하고 요구한 것도 받아들여진 게 전혀 없다. 책임회피를 할 뿐이다. 해경에서는 뒷짐만지고 있다. 작업을 멈추게만 하려고 한다. 3시간 30분 전에 포항에서 출발한다고 했는데 이건 피하는 것밖에 안 된다"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 동해해경청은 "윤병두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오후 3시경 실종자 가족이 청장실로 이동 중인 사항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상황실 옆에 위치한 위기관리실 회의실로 이동해 구조상황 지휘를 했다"고 해명했다.

동해해경청은 "실종자 가족분들이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수색구조의 책임자(가족지원반장인 수사과장)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수색경비를 총괄하고 있는 경비안전과장을 직접 만나 '인력과 장비를 오늘 최대한 투입해서 실종자들을 찾아서 인양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동해해경청은 "(가족들이)이후 수색상황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상황실을 직접 확인하고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에 대한 추가 접견 요구 없이 '인력과 장비를 오늘 최대한 투입해서 실종자들을 찾아서 인양해 달라'고 재차 요구 후 돌아갔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해 슬픔에 빠져 있는 가족들의 아픔을 더욱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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