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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도, 기도도 없었다'···수능 시험장 달라진 풍속도

입력 2019.11.14. 18:25 댓글 0개

【안양=뉴시스】박석희 기자 = 대학 수능시험장 주변 풍속도가 크게 바뀌었다. 북과 꽹과리를 치며 응원하는 선·후배들의 우렁찬 목소리도, 따뜻한 차 한잔을 주던 봉사자들의 아름다운 활동도 사라졌다.

교문에 엿을 붙이고, 찹쌀떡을 나눠주던 풍속, 좋은 점수를 기원하는 엄마들의 기도 모습도 사라졌다. 심지어 재수생을 유치하려는 입시학원들의 홍보전도 사라졌다. 차량 증가 탓인지 주변 교통 혼잡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14일 오전 7시30분께 경기 35지구 16시험장 범계중학교 주변, 예년 같으면 난로 불을 피워놓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응원하던 선·후배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후배로 보이는 학생 서너 명이 종이 피켓만 들고 있었다.

교문 앞에는 좋은 점수를 기원하는 학부모의 기도 모습은 고사하고, 그 흔한 입시학원의 홍보 전단 한 장도 붙어 있지 않았다.

학부모들도 오전 8시10분 교문 출입문이 봉쇄되자 썰물처럼 빠져나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다만 몰려드는 차량으로 교통체증이 심화되자, 인근 아파트 경비원들까지 도로로 나와 교통정리에 바빴다.

같은 시간 인근 경기35지구 13시험장 평촌고등학교 교문 앞 풍경도 비슷했다. 학부모로 보이는 시민 및 학교 담당자 몇 사람이 서성거리다 이내 어디론가 떠났다.

'후배들의 응원이 없네요'라는 물음에 한 학부모는 "없네요"라고 답하며 가던 길을 채촉했다. 7시50분께 인근 35지구 제1시험장 글로벌통상고등학교 정문은 더욱 한산했다.

모범운전자 1명과 교통경찰관 2명 만이 교문을 지키고 있었다. 선후배는 물론 학부모들도 없었다. 경찰관에게 '아무도 없네요'하니 "장애인 등 시험 편의 대상자들이 시험을 치르는 장소라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험에는 전국 54만8700여명의 학생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hpark.55@hanmail.net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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