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건산연 "스마트건설 활성화 정부 지원정책 우선돼야"

입력 2019.11.12. 14:00 댓글 0개
정부 지원정책-기업 기술도입 의지-산업 정책 지원 생태계 구축 중요
건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건설산업 스마트화 시작…우대 정책 필요
힌국건설산업연구원CI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의 기술 도입을 위한 정부의 폭넓은 지원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스마트 건설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혁신 전략 모색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광표 부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건설 스타트업은 핀테크(FinTech·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등의 선도 분야와 비교할 때 아직 초기 단계다. 이 부연구위원은 한계점으로 ▲건설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부족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시 규제로 작용하는 법·제도적 환경 ▲건설산업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창업 지원사업 ▲스타트업 참여가 어려운 정부 R&D(연구개발) 환경 등을 꼽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당면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부-기업-산업 차원의 추진전략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융합 산업 분야 정립 ▲건설형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 ▲기술 도입 및 스타트업 활용시 실질적 우대 정책 등을 통해 건설 스타트업이 산업 내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스타트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만큼 투자 위주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통해 질적·양적 제고를 선도해야 한다.

기업은 건설 소프트웨어의 적용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맞춰 ▲건설 스타트업과의 파트너링 ▲M&A(인수합병)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산업은 정부와의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고 ▲산업 차원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 조성 ▲창업 지원 멘토링(기업가-스타트업) 및 투자자-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킹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정부와 기업, 스타트업을 균형 있게 지원해야 한다.

이 부연구위원은 "스마트 기술에 기반을 둔 건설 소프트웨어 산업은 산업 간 융합이자 신생 산업 분야로, 지원과 육성을 통해 산업 내로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산업-기업이 연계된 건설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국내 건설기업 간의 인식과 활용 수준의 격차를 확인했다. 건산연이 201개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7대 스마트 건설기술과 관련 설문조사 결과 기업의 규모와 업종에 따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대 스마트 건설기술은 정부 정책을 고려해 ▲건축정보모델(BIM)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드론 ▲모듈러 ▲3D 프린팅 ▲증강 및 가상현실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로 선정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합-대형 건설기업의 기술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 수준이 높았지만, 종합-중견 및 중소 건설기업과 전문건설기업은 상대적으로 활용 수준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BIM의 경우 201개 건설기업 중 29.4%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55.2%가 해당 기술을 사업에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기업의 규모가 작은 전문건설기업의 경우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이 32.6%, 사업에 '전혀 활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듈러에 대해서 설문대상 건설기업의 85.1%가 미인지 상태이거나 사업에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활용도의 경우 종합-대형 건설기업의 68.8%는 모듈러를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전문건설기업은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5.3%에 그쳐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또 국내 건설기업들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산업 내 활성화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는 반면, 실제 사업 적용을 위한 도입계획은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건설기업의 43.8%, 전문건설기업의 39.7%는 향후 5년 이내에 스마트 건설기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드론(53.2%), 모듈러(47.3%), BIM(45.3), 3D 프린팅(44.8%)에 대한 활성화 전망을 높게 평가했다. 도입계획(향후 10년 이내)은 설문대상 건설기업의 30.6%, 종합건설기업의 44.5%가 도입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전문건설기업은 평균 16% 수준에 불과했다.

손태홍 실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 건설기업 간에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기술 간극(Technology Gap)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은 규모와 업종에 따른 차별화된 기술전략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하며, 정부 또한 기업 간 차이를 고려해 세분화되고 차별화된 지원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y03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