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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주둔 미 사령관 "IS 막기 위해선 어디든지 갈 것"

입력 2019.11.12. 07:00 댓글 0개
귀국 아닌 재배치 가능성 언급
"기존부대 아닌 새 장소도 가능"
【마이어 헨더슨 홀 합동기지=AP/뉴시스】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10일(현지시간) ABC뉴스 '디스위크'에 출연해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는 "확실하게 1000명은 넘지 않는다"며 500~600명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9월30일 버지니아주 마이어 헨더슨 홀 합동기지에서 연설 중인 일리 의장의 모습. 2019.11.11.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시리아 동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의 미국 주도 연합군 사령관이 11일(현지시간)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미군은 언제든 어느 곳으로든 재배치할 수 있으며 기존 주둔지가 아닌 새로운 장소로도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발 기사로 보도했다.

현지 사령관인 에릭 힐 공군소장은 시리아 동부의 한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쿠르드군 연합부대와 합동으로 이슬람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할 것이며, 그들이 다시 재침입하거나 감옥에서 탈옥하는 등 세력을 재건하는 것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힐 사령관은 브래들리 장갑차부대가 시리아 동부에 도착했지만, 미군의 목표는 변함없이 IS에 대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장갑차와 기갑부대가 IS와의 전쟁에서는 처음으로 시리아 동부에 도착한 것은 "혼합부대"를 결성해서 IS가 재건을 하지 못하게 막는 새로운 배치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 IS는 언제라도 다시 재조직과 재건을 노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군의 파견목적과 임무는 지금도 여전히 같으며, 지난 3월 그들의 점령지를 탈환할 때까지 700명의 전사들을 포로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IS잔당을 발견하는 즉시 그들을 격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 사령관이 기자회견을 한 부대는 브래들리 부대가 지난 주 도착한 시리아 동부의 먼 미군기지이며 힐 사령관은 앞으로도 전투를 계속하기 위해 쿠르드군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기갑부대가 시리아에 파견된 것은 지난 달 미군이 시리아 동북부에서 철수한 즉시 터키군의 쿠르드지역 침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힐 소장이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는 아직도 터키연합군과 SDF의 전투가 계속 중이며 정전회담등 정치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터키군의 공세는 약간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전투가 끝나지는 않았다.

부대 부근의 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멀리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보였고 사실상의 터키 점령지와 미군부대 작전지가 맞붙어 있는 상황이다. 시리아 민주군의 한 장교는 터키군의 포격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군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방국가들로부터도 심한 비난을 받았다. 그 동안 미군과 함께 싸웠던 쿠르드 반군은 나토연합군의 면전에서 미군에게 버림을 받았다며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딜=AP/뉴시스】 8일 러시아군과 시리아내 접경지역 합동순찰에 나선 터키 육군 장갑차들이 국경선 위 터키 접경도시 이딜에 도착해 남쪽 시리아 땅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19. 11. 9.

하지만 10월 말의 잠정적 정전협정 타결 이후에도 터키군은 국경지대의 길이 120km 폭 30km 의 점령지를 계속 장악하고 있으며 그 보다 더 남부 지역에서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힐 사령관은 미군 보충부대와 장갑 차량등이 산유지역인 시리아 동부로 파견된 이후 다시 쿠르드 반군과의 연합 작전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리아의 유전지대에 대한 보호를 위해 미군이 필요하다며 군사작전 재개를 승인하고 주둔 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 부대가 유전 시설등을 점령하려 하는 지역에서 어떤 식으로 군사작전이 가능할지는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힐은 일부 미군이 귀국하거나 이라크로 철수하는 동안 일부는 다시 데이르 엘-주르와 데릭 등 전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았던 곳으로 재배치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P취재단이 일부 재배치 지역을 하룻동안 방문해서 미군 병사들과 이야기를 해본 결과 브래들리 부대의 대다수는 이 곳에 처음으로 파견된 보충인원이었고 이름과 부대 위치는 밝히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기갑부대의 한 미군은 자기들의 목적은 전투지역을 통과해야하는 미군 수송부대의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수송대가 지나가는 길에 안전 지대를 구축하고 경비를 하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 임무이지만 지난주 도착한 이래 전투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들은 미군 보충부대가 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더라고도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시리아 유전 시설을 보호하는 것은 쿠르드 군이 중요한 국가적 수입원을 장악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취재단이 가본 유전 시설에는 이렇다 할 보안병력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미군측은 아파치 헬기나 장갑차, 포병대 등이 인근의 적대세력이 득세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부근에 배치되어 있는 쿠르드군 부대와 러시아의 영향 등 현지의 군사적 상황은 터키군 진입 이전보다도 더욱 복잡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AP취재단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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