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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닌 매장으로···이마트 '초저가' 통한다

입력 2019.11.12. 06:00 댓글 0개
8월1일 초저가 전략 '국민 가격' 시작
4900원 와인 등 140여개 상품 판매
마트 안 오던 사람도 끌어냈다 평가
예상 뛰어넘는 수요 추가 주문까지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이마트가 8월에 시작한 초저가 프로젝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장보기 시장이 온라인 주문·배송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위기감을 느낀 이마트가 승부수 격으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상식 이하 가격'을 모토로 한 국민 가격 프로젝트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이 이전에 이마트에서 장을 보지 않았던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도스코파스 와인(750㎖)이다. 8월1일부터 1병에 4900원에 판매한 이 제품은 100일간 84만병이 팔렸다. 와인 한 병을 4900원에 팔 수 있었던 건 극단적 대량 매입을 통해 단가를 낮췄던 덕분이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초반만 해도 구매 물량을 모두 판매하지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도스코파스 와인은 연간 확보 물량의 42%를 이미 팔아치웠다. 이에 이마트는 100만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와인 구매자 중 55%가 최근 6개월 간 이마트에서 와인을 한 번도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라고 했다.

8월 말 선보인 700원 물티슈는 130만개 판매됐다. 연간 보증 물량 500만개의 26%가 70일 만에 팔린 것이다. 초저가 물티슈를 구매한 고객 중 70%는 최근 6개월간 이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한 기록이 없었다. 9월 중순에 선보인 이마트 국민워터 생수도 340만병 팔렸다.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2ℓ 생수 1~4위 브랜드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14% 많았다. 비누·바디워시 등도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여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이달엔 20여종 상품을 추가해 초저가 상품을 160여개로 늘린다. 대표 상품은 일렉트로맨 노트북과 55인치 UHD 스마트 TV다.

일렉트로맨 노트북은 15.6인치 Full HD LED모니터에 Intel i3-8145U CPU, 8GB 메모리, 7시간 사용할 수 있는 45.6Wh 배터리를 탑재 했음에도 가격은 유명 브랜드 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한 69만9000원이다.

이마트는 티지앤컴퍼니와 협업 해 일렉트로맨 55인치 UHD 스마트 TV를 유사 상품 대비 50%가량 저렴한 42만9000원에 내놓는다.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 확대로 집에서 영화나 외국 드라마를 즐기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50인치였던 일렉트로맨 스마트TV 크키를 업그레이드했다. 또 넷플릭스와 유튜브 정식 인증을 받아 복잡한 과정 없이 리모컨의 넷플릭스·유튜브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해당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시 초저가 국민 가격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우수한 상품성이 뒷받침 됐기 떄문”이라며 “앞으로도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고객과 협력 회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시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j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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