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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왜

입력 2019.11.11. 16:40 댓글 0개
태풍 등 대형사고 빈번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에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까지 부담

【서울=뉴시스】이준호 기자 = 최근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것은 최근들어 태풍 등 대형사고들이 자주 발생한데다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등이 영향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3%, DB손해보험 92.5%, 현대해상 92.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MG손보의 경우는 158.8%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보였고 이어 롯데손보도 101.6%를 기록했다. 적정 손해율 77~78%를 이미 훌쩍 넘은 상태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속해서 치솟는 이유로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대형사고들이 발생한 것도 있지만,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과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보험료 인상 요인들이 보험료 인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건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이 많다는 얘기"라며 "올해 보험료 인상은 정비수가 인상이나 가동연한에 맞춰 실시했지만 실제 반영해야 하는 손해율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은 지난 2월 대법원이 노동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늘리면서 이에 따른 사고 대인 보상금이 급증했다. 쉽게 말해 보험사는 5년치 수입을 더 지급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자동차 적정 정비요금 인상을 공표하면서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 계약에 있어 인상된 요금이 반영됐다. 또 지난 4월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더해 올해 상반기에 두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어 추가 인상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금융당국 역시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 준조세 성격이 있어 보험료 인상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도 부른다.

문제는 지속해서 치솟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막을 뚜렷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 인상 말고는 방안이 없다"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부당수급이나 보험사기 등 이런 부분을 철저히 걸러내는 방법뿐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기대응반(SIU)를 자구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통상적으로 해오던 작업이라 새로운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언더라이팅(가입 심사)을 강화하는 등 보험사들의 방안들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uno2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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