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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주말마다 폭언·폭행과 전쟁"···대응 촉구

입력 2019.11.11. 11:44 댓글 0개
"토요일만 되면 광화문 기억관은 전쟁터"
"극우보수세력에 정상 법적용 대응해야"
"오죽하면 몸캠 착용하고 서명활동하나"
"경찰, 붙잡아 처벌 요구해도 그냥 보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문고소고발인 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9.11.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경찰을 향해 "극우 보수 세력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편파적 행태를 멈춰달라"고 주장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매주 토요일만 되면 광화문 세월호광장 기억관 앞은 전쟁터"라며 "경찰은 현장에서 불법과 폭력, 폭언으로 패륜을 일삼고 시민을 겁박하는 극우폭력세력을 정상적인 법 적용으로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전광훈 목사,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등 소위 극우보수집단이 개최한 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 광장 기억관 양방향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무법천지 난장판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폭언과 폭행까지 일상적으로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행태가 오죽 심하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몸캠까지 착용하며 서명활동을 하겠느냐"며 "9일에는 이들은 심지어 '순국결사대'라는 옷을 입고 세월호광장 서명대 앞까지 에워싸 가족들과 시민들의 진입을 막았다"고 토로했다.

협의회는 "그동안 경찰은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의 처벌 요구와 신고를 외면했다"며 "그간 세월호 피켓을 걷어차거나 태극기와 성조기 깃대로 때리는 현행범을 붙잡아 처벌을 요구했지만 경찰들은 그들을 그냥 보내줬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최근 종로경찰서는 이례적으로 미국대사관 코앞에 6차선 도로변 한 방향을 통제하고 굉음을 쏟아내는 대형 스피커를 공중에 띄운 극우 보수 단체의 집회를 허가했다"며 "반면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지난 5월25일 광화문 중앙광장과 11월2일 북단광장에서 진행하는 문화제는 소극적인 저지와 노골적인 방해로 대응했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 협의회는 극우 보수 세력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경찰의 편파적 행태를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이미 불법 행위로 종로경찰서의 수사 대상인 전광훈 목사와 그 지지자들 그리고 극우 보수 패륜집단들의 무자비한 대시민 폭력 행위를 더 이상 감싸고 편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yoon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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