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체험·고급·조직···롯데백화점 혁신 키워드 셋

입력 2019.11.11. 09:22 댓글 0개
판매 공간 아닌 체험 공간으로 만들 것
명품 중심으로 주요 점포 새단장 돌입
밀레니얼 세대 잡는 조직 개편 단행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혁신을 통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강희태 대표는 "40년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12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로 시작했다. 혁신 키워드는 세 가지다. 매장을 '경험 공간'으로 만들고, 온·오프라인 모두 고급화로 승부한다. 여기에 소통 확대를 통한 조직 문화 개편이다.

매장을 판매 공간이 아닌 체험·경험하는 장소로 바꾸는 게 첫 번째 혁신 과제다. 중소형 점포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먹거리 등 다양한 경험 요소가 가미된 복합 쇼핑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1점포 1명소'도 선보인다. 1명소의 경우 본점 애비뉴엘 9층 야외 테라스를 오픈형 집객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힐링·여가 등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김포공항점에서 지난 6월 말부터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열어 체험형 공간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한 결과 지난 달 기준 김포공항점 신규 고객 유입률은 67.7%로 다른 점포에 비해 25%P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본점 포함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최근 소비 성향이 최저가 아니면 최고급으로 양극화하는 걸 반영했다. 백화점은 최고급 제품을 사러 가는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꼽힌다.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2017년 전년 대비 5.5%에서 지난해 18.5%, 올해 9월까지 24% 늘었다.

본점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매장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1층부터 명품 매장으로 바꾼다.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남성용 럭셔리 매장으로 꾸민다. 프리미엄 개편 작업은 잠실·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달 15일 강남점에 오픈하는 '더콘란샵 코리아'는 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전략 일환이다. 2021년에 여는 동탄점 역시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최저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본다. 지난 9월 오픈한 롯데 프리미엄몰엔 해외 브랜드 등 고가 상품을 모아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백화점이 가진 상품 신뢰성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피팅 예약, 프리 오더,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 문화·체계를 동시에 변화시킨다. 핵심은 다양한 소통 채널 확대다.

지난 3월부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 제도를 운용 중이다. 밀레니얼 세대 주력인 만 24~39세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개월 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맡긴다. 또 조직 및 인재 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j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