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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前유엔대사 "틸러슨·켈리,나라 구한다며 트럼프에 반기"

입력 2019.11.11. 08:26 댓글 0개
"틸러슨·켈리, 트럼프 제지 안 하면 사람 죽는다고 해"
"트럼프, 선거로 당선…의견 안 맞는 사람이 나가야"
【유엔본부=AP/뉴시스】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재임 시기인 지난 2018년 9월17일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2019.11.11.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 존재했던 '반(反)트럼프' 기류를 회고했다.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서다. 특히 전 국무장관과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신을 불복종 움직임에 끌어들이려 했다는 주장이 저서에 담겼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신간 저서 '외람된 말이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도록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켈리 전 실장과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저항한다고 털어놓으며 '불복종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려는 노력'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행정부에 대통령을 약화시키는 두 명의 핵심 인사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뭘 하는지 모른다"라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제지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헤일리 전 대사는 틸러슨 전 장관을 사람의 진을 빼놓는 위압적인 인물로, 켈리 전 실장은 자신을 수상쩍어한 인물로 묘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울러 저서에서 자신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및 파리기후협정 탈퇴, 이스라엘 내 미국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등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적 결정 대부분을 지지했다고 회고했다. 이들 정책은 모두 국내외의 논란을 일으켰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인들을 돕기 위한 유엔 자금지원 중단과 관련해 자신과 틸러슨 전 장관, 켈리 전 실장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었다고 회고했다. 틸러슨 전 장관과 켈리 전 실장은 지원 계속을,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지원 중단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처럼 행정부 내 의견이 엇갈리는 사안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당선된 만큼 틸러슨 전 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이 대통령의 의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게 헤일리 전 대사의 시각이다. 정 트럼프 대통령을 따를 수 없다면 그들이 그만둬야 했다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아울러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려 할 때마다 켈리 전 실장이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정식 내각 구성원으로 임명하고 국가안보회의에 참석시키려 하자 켈리 전 실장이 이를 '끔찍하다'고 여기며 노골적으로 방해 의사를 드러냈다는 게 그의 회고다.

틸러슨 전 장관과 켈리 전 실장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어른들의 축'이라 불리며 대통령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 끝에 직에서 물러났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과 별다른 잡음 없이 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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