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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관계자들, 트럼프 탄핵조사 공개 증언 검토
입력 2019.11.09. 05:52 댓글 0개美하원, 빈드먼·힐 지난달 비공개 증언 내용 공개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압력 의혹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달 말 하원의 공개 청문회 출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미 민주당 의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피오나 힐 전 러시아·유럽담당 고문이 이달말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와 관련한 공개 증언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드먼 중령과 힐 전 고문은 지난달 하원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해 비공개 증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래서 일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계획에 따라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 방향과 기조가 변경돼 곤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탄핵 조사 관계자들은 빈드먼 중령과 힐 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NSC 고위 보좌진의 관점을 설명하기 위해 함께 하원 공개 청문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공동 출석할 경우 이들이 줄리아니를 둘러싼 NSC 내부 우려에 관해 증언할 것으로 기대된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하원은 8일 빈드먼 중령과 힐 전 고문의 지난달 비공개 증언 내용을 공개했다. 빈드먼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난 7월 통화하면서 그의 정계 라이벌에 대한 정치적 수사를 요청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증언했다.
힐 전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이 줄리아니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의 '마약 거래'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이 "줄리아니는 모든 사람을 날려버릴 수류탄"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하원은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가결한 뒤 그동안 민주당 주도로 비공개 진행한 탄핵조사 청문회를 공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오는 13일 첫 공개 증언을 할 예정이다. 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주 우크라이나 미 대사가 공개 증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하원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 대해 "그들은 공개 청문회를 열지 말아야 한다. 이건 사기극"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이 네버 트럼퍼(트럼프 반대파) 인사들과 마녀사냥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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