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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비색 청자 생산 비법 풀리나

입력 2019.11.06. 11:14 댓글 0개
강진 고려청자 가마터서 선별장 발굴
오늘 오후 3시 현장 공개
【서울=뉴시스】문화재청은 강진군이 발주하고 재단법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강진 고려청자요지(가마터)'(사적 제68호)에서 수만 점의 청자 조각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 선별장과 타원형의 벽돌가마(일명 만두요)인 고려청자 가마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2019.11.6(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 선별장과 가마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강진군이 발주하고 재단법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한 '강진 고려청자요지(가마터)'(사적 제68호)에서 수만 점의 청자 조각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 선별장과 타원형의 벽돌가마(일명 만두요)인 고려청자 가마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선별장이 확인된 장소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26번지 일대로 고려청자 생산 최고 전성기에 운영되던 핵심장소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선별장은 개별 가마에서 생산한 청자를 한곳에 모아 선별한 후 폐기한 장소를 말한다.

지난 4월 실시한 사당리 1차 발굴조사에서 대구소(大口所)의 치소(治所·행정적인 사무를 맡는 관리 기관이 있는 곳)로 보이는 건물지가 확인됐으며 지난 9월부터 사당리 2차 발굴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 선별장'과 초벌품을 전문 생산한 '타원형의 벽돌가마' 1기, 고려청자 제작과정을 알 수 있는 공방지(工房地) 1동, 이를 둘러싸고 있는 건물지 배후 축대(築臺) 시설과 담장시설 등도 확인됐다.

고려청자 선별장은 196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사한 건물지 배후에 분포하고 있으며 감조(監造) 역할로 추정되는 기와 건물지 주변 약 1000㎡의 넓은 범위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만 점의 청자 조각이 확인되고 있다.

발굴된 청자 조각은 12∼14세기에 걸쳐 퇴적된 양상을 띠고 있다. 국보 제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와 유사한 모양의 청자 조각과 청자막새기와 등 최고급 청자 조각이 확인됐으며 접시, 발, 매병(梅甁) 등 다양한 기종의 청자가 완전한 형태에 가깝게 발굴되고 있어 여러 가마에서 생산한 고려청자를 선별한 후 폐기한 장소로 보고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되고 있는 초벌구이 전용 '타원형의 벽돌가마(일명 만두요)'는 벽돌과 기와를 이용해 구축한 원형의 형태로 발굴되고 있다. 특히 가마 연소실(불을 때는 곳)과 주변에서는 초벌 조각이 다량 출토되고 있어 초벌구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선별장은 대구소의 치소로 보이는 건물지와 함께 고려청자의 생산체계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유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원형의 벽돌가마는 명품 고려청자의 초벌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고려 시대 비색(翡色)청자 생산의 비법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굴현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자문회의와 공개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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