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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사고 유족 "KBS 관계자들 만나지 않겠다"

입력 2019.11.05. 18:47 댓글 0개
"KBS사장, 영상 찍은 직원, 기자 직접 사과 요구"
텅 빈 강서소방서 유족대기실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유족들이 "KBS 사장 및 헬기 영상을 찍은 직원, 기사를 쓴 기자 등 3명 외에는 어떠한 관계자들도 만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5일 오후 6시5분께 대구 달성군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기자실을 방문해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과 만남을 갖고 난 뒤 소방당국에서 전화로 KBS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KBS는 현재 부사장과 기술본부장, 헬기 영상을 촬영한 직원의 관계자 등 3명이 대구로 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대구로 오고 있는 3명을 만나지 않은 채 조만간 강서소방서를 떠날 계획이다.

유족들은 "KBS사장 및 영상을 찍은 직원, 기사를 쓴 기자 등 3명 외에는 만나지 않겠다"며 "만날 의향이 없다고 KBS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한 "만날 의향이 없기 때문에 오후 7시 전 소방서를 나갈 예정이다"며 "책임 당사자가 와서 진솔하게 사과를 해야하며 우리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족들은 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전 이륙 모습이 담긴 영상의 원본을 확보해 줄 것과 KBS사장 등이 직접 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KBS가 보도한 헬기사고 영상의 원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삭제됐어도 원본파일을 확보해 달라"며 "해당 영상을 찍은 KBS 직원을 여기로 불러 당시 상황을 목격한 것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텅 빈 강서소방서 유족대기실

또 "KBS에서 동영상을 확보했으니 당연히 보도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도 시점이 사고 발생 1~2일 지나 보도된 것은 그동안 시간을 잰 것이다. 이는 분명 책임이 있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이후 이 건에 대해 논란이 일자 KBS는 사과문 하나 올리고 직원이 보안 때문에 판단하느라 해경 등에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고 질타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께 독도에서 환자와 보호자, 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이륙 후 2~3분 뒤 독도 동도 선착장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로 김종필(46) 기장과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박단비(29·여) 구급대원, 배혁(31) 구조대원, 환자 윤영호(59)씨, 보호자 박기동(46)씨 등 7명이 실종됐다.

이 중 이 부기장과 서 정비실장의 시신은 지난 2일, 수습돼 대구 동산병원 이송됐다.

해군은 이날 밤 0시30분께 청해진함의 무인잠수함(ROV)을 투입해 수색하던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나머지 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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