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학생독립운동 체계적 세계화 절실

입력 2019.11.03. 15:36 수정 2019.11.03. 15:37 댓글 0개

광주에서 시작된 전국·해외 각지로 번진 학생독립운동이 90주년을 맞은 가운데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적 평가와 함께 기념·계승 사업이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 기념행사로 지난 2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세계가 지지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에서 김용현 동국대 교수 등 참가자들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술회의는 개회식 및 이종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북미·일본에서의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와 4차 혁명시대 광주학생독립운동 90년과 세계화 방안,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 등 각 세션별로 진행됐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중국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세션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전국 각지 확산과 함께 독립운동 근거지였던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띠었다"며 "특히 이들 지역에서의 지지 양상을 바탕으로 국제적 성격의 대규모 운동으로 파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발제에 나선 이연수 호남대 교수는 '북미와 일본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미국에서 대한인국민회 지지 속에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며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으로 일본에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박경현 3D 비전 대표와 송은미·유소월씨 등 관련 연구자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광주학생항일운동'으로 불리우며 광주·전남에 국한된 투쟁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7년까지는 공식 기념식 없이 각 지역 교육청 계기 행사에만 그쳤다. 진원지인 광주에서조차 주요 사적지가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운동의 의의를 재평가하고 사적지를 보존해 전국적인 기념 사업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광주학생운동기념관 개선 방안 등도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 11·3 순례길과 11·3 열차 운영 등으로 관광 연계사업도 실시해야 한다"며 "운동의 역사문화콘텐트 플릿폼 구축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성 광주학생독립운동 사업회 이사장은 "학생독립운동은 광주 지역에서 촉발됐지만 한반도 전역과 해외동포들 사이로 퍼져나간 독립투쟁이었다.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투쟁이었지만 기념 사업은 걸음마 수준에 그쳐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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