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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달리던 열차서 화재, 65명 사망···조리용 가스통 폭발

입력 2019.10.31. 16:26 댓글 0개
객차에서 승객들이 몰래 아침밥 짓다가 가스통 폭발
【라힘야르칸=AP·뉴시스】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라힘야르칸에서 31일 달리던 열차에서 조리용 가스실린더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65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이 화재가 진압된 사고 열차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3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에서 31일 달리던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6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AP통신 및 지오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에서 달리던 열차의 조리용 가스실린더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해 객차 3칸이 소실됐다. 철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3대의 객차에는 200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한다.

화재 발생 후 승객 몇몇이 열차에서 뛰어내렸으며,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열차는 결국 멈춰 섰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불길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위중한 사람들이 있어 사망자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승객들이 규정을 어기고 열차에 몰래 들여온 조리용 가스실린더로 아침밥을 지으려다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장거리 여행 시 식사준비를 위해 소형 가스실리더를 몰래 가지고 열차에 오르는 일이 흔한 일로 알려졌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마드 철도부 장관은 "승객들이 요리를 하던 중 가스실린더 2개가 폭발했다"며, "대부분의 사망자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면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화재는 진압됐으며, 두 시간 내로 열차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 중으로, 사상자 명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철도망은 영국 식민지 시대에 깔린 것으로 만성적인 투자 부족 및 정비 부족으로 인해 최근 수십 년 동안 급속히 낙후되면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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