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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억' 거래에···불길 번진 서울 아파트값, 18주째↑

입력 2019.10.31. 14:00 댓글 0개
정부 잇딴 규제 예고에도…강남4구 상승세 유지
마·용·성, 서대문 등 집중단속 지역도 오름폭 확대
"추격매수 주춤…상승 소외지역 불길 번져" 갭 메우기
전셋값도 오름폭 커져…지방 2년7개월 만에 상승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임박하고,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부동산거래 합동조사를 벌이자 최근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들에 대한 추격 매수세는 주춤했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에서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연달아 성사되면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올해 오름폭이 컸던 주요 지역, 단지 주변의 아파트도 호가가 높아지는 등 '갭 메우기' 장세로 이어진 상태다.

3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전주(0.08%) 대비 오름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이후 18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동남권, 이른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금주 0.12%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 규제에도 전반적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송파구(0.14→0.13%), 서초구(0.12%), 강남구(0.10%), 강동구(0.10%) 등은 전주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59㎡가 지난 8월 23억9800만원에, 이달 전용 84㎡가 34억원에 거래되는 등 3.3㎡당 1억원짜리 계약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주변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투자 열기까지 들썩이고 있다.

감정원은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불가피한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는 보합세지만 최근 상승폭이 적었던 재건축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핵심지역 신축이나 기축도 9월 대비 기세는 덜하지만 여전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달 들어 지난 7~8월 상승에서 소외됐던 강남3구 지역이나 준강남권은 물론 강북 지역까지 상승세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마포구(0.08%), 용산구(0.07%), 성동구(0.10%)와 서대문구(0.13%) 등은 신축 아파트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고, 구로(0.11%)·금천구(0.09%)는 신안산선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동대문구(0.09%)는 전농동 청량리역세권과 용두동 주변 등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강북구(0.09%), 영등포구(0.11%), 강서구(0.10%)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도 금주 0.08% 상승해, 지난주(0.07%)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외에도 인천(0.07% 유지), 경기(0.06→0.08%)도 상승 폭이 크다.

인천은 부평구(0.20%)가 서울 접근성이 좋은 동네 위주로, 연수구(0.13%)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는 과천시(0.46%), 구리시(0.34%), 성남시 수정구(0.31%), 수원시 팔달구(0.26%)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금주 0.10% 올라, 전주(0.09%) 대비 오름 폭이 확대됐다.

강남구(0.20%)·서초구(0.14%)·송파구(0.14%) 등이 학군수요 및 가을철 이사수요에 따른 매물 부족으로 오름 폭이 커진 가운데,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는 강동구(보합)도 5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관악구(0.19%), 영등포구(0.16%), 종로구(0.15%), 강서구(0.14%), 중구(0.12%), 양천구(0.11%)등이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최근 3년11개월(203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주(0.13%) 대비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인천(0.12→0.09%), 경기(0.16→0.14%)도 상승률이 감소했다. 하남(0.75%), 과천(0.47%), 양주시(0.41%), 수원 영통(0.58%), 성남 수정구(0.49%)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지방 아파트 시장은 매매가격이 지난주 2년2개월 만에 하락세를 마감한 데 이어, 전셋값도 2년7개월(135주)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 0.01% 올라, 전주(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지방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7년 3월20일(0.01%) 이후 2년7개월(135주)만이다.

시도별로는 대전(0.16%), 대구(0.12%) 등에서 오름세다. 제주(-0.15%), 강원(-0.14%), 경북(-0.07%), 전북(-0.05%), 부산(-0.02%) 등은 하락했다. 다만 아파트값은 금주 0.01% 하락해, 상승 전환 한 주 만에 다시 내림세다.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했다. 매매는 0.04% 오르고, 전세는 0.0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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