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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月임금 상승' 격차...금융·보험업 148만원 vs 숙박·음식업 38만원

입력 2019.10.30. 11:00 댓글 0개
한경연 2009~2018 임금근로자 월임금총액 추이 분석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 비정규직 월임금총액 증가액은 1000원
2018년 업종별 월임금총액 격차 2009년 보다 85만원 증가한 430만원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월환산액)보다 적은 업종, 1개→6개
업종별 임금격차·생산성 등 감안해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적용 검토 필요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난 10년간 월임금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금융·보험이며, 가장 적게 오른 업종은 숙박·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업의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은 인상액은 1000원에 그쳤다. 또 2018년 업종별 월임금총액 격차는 최대 430만원(최고 전기·가스업 577만원, 최저 숙박·음식 147만원)으로 2009년 보다 85만원 증가했으며,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 월환산액보다 적은 업종은 2009년 1개에서 2018년 6개로 증가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10개년 자료(2009년~2018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8년 임금근로자 월임금총액은 평균 303만원으로 2009년(228만원) 대비 33.0%(연평균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연평균 1.9%)보다는 높고 최저임금상승률(연평균 7.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월임금총액인상, 금융·보험148만원 '최고', 숙박·음식38만원 '최저'

2009년~2018년 기간 중 월임금총액은 평균 75만원 올랐으며,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금융․보험(148만원), 광업(123.2만원), 전기․가스업(123.1만원) 順, 가장 적게 증가한 업종은 숙박․음식(38만원), 협회․수리․개인(39만원), 보건․사회복지(48만원) 순이다. 동기간 증가율은 평균 33.0%를 기록했으며, 가장 높은 업종은 하수․폐기물(51.0%), 부동산(48.5%) 순, 증가율이 낮은 업종은 사업시설관리(22.1%), 협회․수리․개인(22.4%) 순이다.

◇2018년 업종별 월임금총액 격차, 2009년 보다 85만원 증가한 430만원

2018년 업종별 월임금총액을 살펴보면 전기․가스업이 577만원으로 가장 많고, 금융․보험 540만원, 전문․과학․기술 427만원 순이다. 월임금총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 147만원, 예술․스포츠․여가 203만원, 협회․수리․개인 212만원 순이다. 월임금총액이 가장 많은 업종과 적은 업종간 차이는 430만원으로, ‘09년(345만원)보다 85만원 증가했다.

◇업종별월임금총액격차, 정규직72만원↑비정규직119만원↑

근로형태별로는 2018년 정규직 월임금총액은 전기․가스업(606만원), 금융․보험(568만원), 전문․과학․기술(443만원) 順으로 많고, 숙박․음식(215만원), 협회․수리․개인(256만원), 보건․사회복지(283만원) 순으로 적었다. 2018년 정규직의 업종별 월임금총액 격차는 최대 391만원(최고 전기․가스업 606만원, 최저 숙박․음식 215만원)으로 ‘09년(319만원)대비 72만원 증가했지만, 배율(최고업종/최저업종)은 2.8배로 ‘09년(3.1배)보다 감소했다.

2018년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은 금융․보험(340만원), 전기․가스업(267만원), 전문․과학․기술(235만원) 순으로 많고, 숙박․음식(93만원), 협회․수리․개인(108만원), 예술․스포츠․여가(123만원) 순으로 적었다. 비정규직은 업종간 월임금총액 격차도 최대 247만원(최고 금융․보험 340만원, 최저 숙박․음식 93만원)으로 121만원 증가한 동시에 배율도 3.6배로 2009년(2.5배)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임금총액 차이는 ‘09년 대비 55만원 증가한 192만원이며, 전기․가스업(339만원), 정보통신(271만원), 교육(258만원) 順으로 크고, 건설업(121만원), 숙박․음식(122만원), 사업시설관리(123만원) 순으로 작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보다 적은 업종, 2009년 1개→ 2018년 6개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의 경우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최저임금 월환산액보다 적은 업종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최저임금 월환산액(83.6만원)보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81.8만원) 1개 업종이었으나, 2018년 최저임금 월환산액(157.4만원)보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적은 업종은 6개(숙박․음식 93.3만원, 협회․수리․개인 108.4만원, 예술․스포츠․여가 122.6만원, 도소매 124.5만원, 보건․사회복지 140.5만원, 교육 156.5만원)로 늘어났다.

◇최저임금 부담에 근로시간 축소하는 기업들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보다 낮거나 최저임금부담이 큰 업종은 타업종에 비해 근로시간 감소폭을 확대함으로써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응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정규직 근로자의 총근로시간이 2009년 195.7시간에서 2018년 169.7시간으로 26.0시간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총근로시간은 동기간 167.4시간에서 116.3시간으로 51.1시간 감소했다. 특히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보다 적은 6개 업종 중 5개 업종(협회․수리․개인 67.8시간, 숙박․음식 64.8시간, 도소매 60.1시간, 예술․스포츠․여가 57.1시간, 보건․사회복지 56.6시간)이 근로시간 축소 상위 업종에 해당한다.

한경연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2009년 비정규직 월임금총액이 최저임금 월환산액보다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 1개였는데 2018년에는 협회․수리․개인, 예술․스포츠․여가, 도소매, 보건․사회복지, 교육 등이 추가되어 6개로 늘어났다”며 “특히 이 중 5개 업종은 근로시간 축소 상위업종으로, 이같이 생산성이 낮은 업종의 경우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실장은 “업종별 임금격차와 생산성, 최저임금 급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경영애로를 감안해 업종별로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경연은 지난 5월 ‘최저임금 차등화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생산성이 낮고 최저임금 영향이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경우 4년간 일자리 46만4000개 보존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제시한 바 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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