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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전세가율 60%대 '뚝'···"갭투자 어려워져"

입력 2019.10.30. 10:00 댓글 0개
서울 입주 1년차 아파트 전세가율 56.8% 불과
강남, 강동 전세가율 50% 미만…'입주 폭탄' 영향
【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모습.올해 강남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세값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이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셋값이 억 단위로 떨어지는 등 '역전세난'이 가시화되면서 은행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투자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19.01.2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가윤 기자 = 연평균 38만 가구의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매매가격은 급등하자, 전세가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입주 1년 이내인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2011~2012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30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인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국 입주 1년차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2.58%로 2016년 최고점 74.09% 대비 11.5%p 낮아졌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62.40%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5년 77.63% 최고점 대비 20.79%p 떨어진 56.84%를 나타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2013~2016년 4년 동안 70%대 초반으로 높은 전세가율을 유지하다 3년 전에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62.81%까지 떨어졌다. 지방 5대 광역시 중 평균보다 낮은 곳은 경북(61.3%), 인천(60.6%), 광주(59.7%), 경남(57.6%), 울산(57.4%), 세종(37.1%)이다.

집값이 크게 급등한 서울 내에서도 새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50% 이하인 지역은 강남구(49.7%)와 강동구(47.1%) 두 곳이다.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나타낸 강동구의 경우 대단지 공급이 집중되면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동구는 올해 6월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1900가구, 9월에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4932가구 등 7000여 가구가 입주했고, 11월 힐스테이트암사 460가구, 12월 고덕센트럴IPARK 1745가구와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등 4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시세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덕그라시움 전용 84㎡의 매매 일반평균가는 13억2500만원이며, 전세가는 매매가격의 40% 수준인 5억4000만원이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7억8500만원이다.

2017년 입주한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의 입주 당시 전세가율은 76%였다. 2017년 말 기준 전용 84㎡ 매매 일반평균가는 8억6500만원이며, 전세가격은 6억6000만원으로 2억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현재 입주 중인 그라시움의 전세가율과 비교하면 30%p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0월 기준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의 전세가율도 50%로 낮아졌다. 전세가격은 5억9000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매매가격은 11억7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영향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생기고 매물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가격 격차가 당분간 지속돼 낮은 전세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한 때 전세가율 상승으로 아파트 가격의 30% 정도만 부담하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성행했지만, 최근 전세가율이 다시 낮아지면서 갭투자도 쉽지 않게 됐다.

갭투자 수요가 줄어 거래량이 감소하고, 내년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의 1세대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2년 거주로 강화되면서 집주인들이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아 매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문위원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높은 가격부담으로 실수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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