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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노동당, 12월 조기총선 '지지'···총선안 29일 통과 가능

입력 2019.10.29. 20:59 댓글 0개
【런던=AP/뉴시스】영국 제1 야당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지난 21일 런던 의회에서 질문하고 있다. 노동당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12월12일 조기 총선 실시 제안에 대한 지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코빈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가 더이상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만 조기 총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10.25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당수가 29일 보리스 존슨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조기 총선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자당 하원의원들에게 밝혔다.

그간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던 제1야당 노동당이 지지로 돌아섬에 따라 보수당 존슨 총리가 이날 4번째로 발의할 예정인 크리스마스 이전 조기총선 안의 통과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바로 전날 존슨 총리는 7월24일 취임후 벌써 3번째인 조기총선 실시안을 하원 표결에 올렸으나 필요한 찬성표가 무려 135표나 부족한 큰 패배를 당했다.

총리가 임의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해오던 영국은 2011년 고정임기의회법(FTPA)을 제정해 총선 후 구성된 정부에 5년간의 임기를 보장해주고 조기 총선을 하려면 650석 하원의 3분의 2 찬성을 얻도록 했다. 전날 투표에서 찬성은 보수당 280명 전원과 보수당 성향 무소속 18명 및 노동당 1명 등 299명만 찬성해 통과선 434명에 미달해 부결됐다.

반대가 70명이었고 기권이 272명이었는데 노동당은 201명이 기권하고 반대 투표는 38명에 그쳤다.

존슨 총리는 합의안 상관없이 10월31일 브렉시트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야당과 당내 반대파의 노 딜 원천봉쇄 움직임이 한층 강력해지자 하원 가을개회와 동시에 조기총선 안을 들고니왔다. 그러나 개회 첫날인 9월3일과 4일 잇따라 존슨이 제출한 조기총선안은 큰 표차로 부결되고 말았다.

존슨 총리는 10월17일 EU 정상회의가 승인한 자신의 세 브렉시트 합의안이 19일과 22일 하원 투표에서 승인되지 못하자 12월12일의 조기총선 안을 다시 내놓고 28일 투표에 부쳤던 것이다.

부결 직후 존슨 총리와 보수당은 3분의 2 찬성이 요구되는 FTPA법에 준거되지 않고 단순 과반으로 찬반을 가리는 '원포인트' 조기총선안을 29일 제출해 토론해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내용이 단 한 줄인 원포인트 법안은 단순 과반으로 결정되는 대신 FTPA와 달리 수정안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 보수당의 이런 움직임과 동시에 야당 중 최근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19석의 자유민주당(LD)과 제2야당인 35석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조기총선 지지 의중을 밝혔다.

브렉시트의 '취소'를 주장하는 LD와 강력한 EU 잔류 노선인 SNP는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의 입법 추진을 일단 중지 포기한다면 조기 총선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LD는 대학 방학을 염두에 두고 총선 날짜를 12월12일보다는 앞당겨 9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EU가 28일 브렉시트 시행일을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 연기시켜줌에 따라 조기총선에 대한 야당의 시각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노동당의 코빈 당수도 이날 브렉시트가 3개월 연기돼 31일의 노 딜 가능성이 사라지고 시간 여유를 가지고 합의안 입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조기 총선 지지 이유로 들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논의와 입법이 중지된 가운데 12월 9일(월)로 시작되는 주에 조기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정당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보수당이 35%로 제1야당 노동당보다 최소 9%포인트 높다. LD가 19%로 따라붙고 있으며 강경 브렉시트의 브렉시트당이 12% 정도 지지를 얻고 있다.

테리사 메이 전총리의 2017년 6월 조기총선안을 노동당이 찬성해 실시되었다. FTPA에 따라 정기 차기총선은 2022년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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