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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여수시장 "만흥지구 택지개발,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19.10.29. 14:07 댓글 0개
"만흥지구 개발 중지 요구, 받아들 수 없다"
LH, 여수시에 중촌 제외 공문 발송…예정대로 아파트단지 건설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은 29일 "여수시 만성리 검은모래해변 인근 만흥동 주민들의 '만흥지구 택지 개발' 당장 중지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만흥동 택지 개발 및 2026년 세계 섬 박람회 유치,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진모 영화 세트장 건립 등 시정 현안을 중심으로 견해를 밝혔다.

권 시장은 시청 앞 도로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있는 만흥동 주민들의 택지 개발 반대에 대해 "중촌마을을 제외한 나머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며,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을 얻으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바다가 바라보이는 만흥동에 행복아파트, 임대 아파트 등 주거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시가 노력해 온점과 LH와 협약 체결, 이후 만흥동 중촌마을 등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수용해 LH에 제척을 요구, 반영된 점 등을 설명했다.

권 시장은 "만흥동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수일간 집회를 하고 있고, 여수시의회는 17명의 의원 발의로 만흥지구 택지 개발을 중지하라는 결의를 채택했다"면서 "만흥동 개발은 애초에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예정대로 공영개발로 진행되며, 반대가 심한 중촌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를 주거단지 등으로 개발해 여수산단 및 젊은 가구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만흥동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중촌 주민들은 개발구역에서 제외해 달라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시는 주만들이 뜻을 반영해 LH 측에 중촌 개발 제외를 요청했으며, LH는 지난 26일 '중촌을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여수시에 보내 중촌 제외를 못 박았다.

앞서 지난 5월30일 발표된 여수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여수 만흥지구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 조성사업은 만흥지구 평촌·중촌마을 47만4000㎡에 3500여 세대의 공공 지원 민간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는 안을 담고 있다.

여수시 그동안 만흥지구를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3년부터 만흥지구를 관광단지로 개발하려 했고 타당성 용역조사 등을 거쳐 전라남도로부터 사업 승인까지 받았던 사업은 2016년 12월 여수시가 민간투자자와 만흥 검은모래해변 배후부지 개발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본격화하는 듯했다. 그러나 민간사업자가 예치금을 미납, 협약이 해지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시는 5월 30일 LH와 만흥지구에 민간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여수시 지역발전 및 주거 안정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만흥동 개발구상을 수면 위로 올렸다.

협약 이후 만흥동 주민들은 만흥지구가 계획대로 관광단지로 조성돼야 한다는 것과 처음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중촌마을이 임대주택조성 구역으로 포함된 점, LH와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수렴이 없었던 점 등을 들어 임대주택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에 반대했다.

여수시의회도 여수시가 중요한 개발행위를 추진하면서 시의회와 전혀 협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만흥지구 개발협약을 취소하라'고 주장한 바 있으며 지난 임시회 때 '만흥지구 개발 협약 파기 시의회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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