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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투자수익"···대학동문들 상대 200억대 펀드사기

입력 2019.10.28. 10:28 댓글 0개
2007년부터 2017년, 대학동문 등 180명에 사기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운용 힘들어져 발각
경찰 "압수수색 하니 380억원까지…피해 늘 것"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고수익 펀드상품이라고 속여 대학 동문들로부터 200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챈 일당이 최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사기·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모(41)씨 등 8명을 지난 24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 일행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대학 동문과 그 가족 등 180명을 대상으로 "펀드상품에 투자하면 원금 보장 및 1년에 20~30%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총 20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북의 한 사립대학교를 졸업한 조씨는 대학 동문 및 자신의 가족들과 공모해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이 같은 사기성 글을 올려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투자자들의 돈을 다른 투자자에게 입금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으로 진행돼 왔으나, 2017년께 자금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드러나게 됐다.

원금 및 수익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동작서·영등포서·노원서등에 조씨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로 도피했던 조씨는 경찰의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지난 8월 국내로 송환됐다.

범행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한 사람당 많게는 8억원에서부터, 적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금융계좌 등 거래내역 및 압수수색 내용을 종합해 보면 (피해 추정 금액이) 380억원정도로 확인됐다"며 "추가 피해자 및 고소 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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