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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의료기구공장 찾아 "앉아 구경이나 하였다" 질책

입력 2019.10.27. 11:38 댓글 0개
"당 일꾼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당 경제사업 성과 조급함도 "연말까지 완공하라"
【서울=뉴시스】(사진=노동신문 캡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 시찰에서 또다시 당(黨) 일꾼들의 안이한 자세를 질타했다. 경제발전 5개년전략 마지막 해가 시작되기에 앞서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 이어 또다시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밝혔다. 이 공장은 지난해 김 위원장으로부터 "당에서 이미 여러 차례 방침을 내려보냈는데 (중략) 도대체 무엇을 개건하고 현대화하였는지 알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받았던 곳이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도 "전반적으로 보면 공장 개건 현대화 공사가 당에서 구상한 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며 "일부 건물의 외부벽체타일면의 평탄도가 잘 보장되지 않고 이음줄도 맞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미장면도 고르지 못하다. 마감공사를 섬세하게 하지 못하였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 일꾼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는 "건설자들의 기능이 낮아 오작, 반복시공으로 귀중한 자재를 초과소비하고 시간도 낭비하면서 한 것마저 응당한 수준에서 하지 못하였다"라며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하였다"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어째서 기능공 추가동원 문제까지 (자신이) 현지에 나와 직접 료해(점검)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

그는 나아가 "이 공장은 의료부문의 본보기 단위로 정하고 당에서 품 들여 꾸리고 있는 공장인데, 일꾼들이 이런 당의 의도에 맞지 않게 건설사업을 만성적으로, 실무적으로 대하고 있다"라며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는 다른 사업장에 파견된 당 일꾼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조급함도 드러냈다. 그는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하여 주겠으니 그들과 함께 시공과정에 나타난 부족점들을 바로잡고 공장을 연말까지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장, 구실을 바로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5월 36년 만의 당 대회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전후해 대규모 건설 사업 등을 연이어 추진하며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포괄적 대북제재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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