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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영국도 중국인 39명 컨테이너 집단참사에 책임져야"

입력 2019.10.25. 12:27 댓글 0개
【서럭(영국)=AP/뉴시스】23일(현지시간)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서럭의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돼 통제받고 있다.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 10대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포함해 39구의 시신이 있었다고 전하며 트럭 운전사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은 불가리아에서 출발해 지난 19일 영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컨테이너 현장 주변을 봉쇄하고 산업단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19.10.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보수 논조 관영신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중국인 39명이 영국에서 발견된 냉동 컨테이너에서 집단동사한 참사에 대해 영국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날자 사설을 통해 변을 당한 중국인들이 비록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영국에 들어갔지만 이들에 모든 책임을 지을 수는 없다며 영국과 유럽 각국 역시 인명보호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영국 남동부 에식스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39명이 숨진 것은 2000년 영국 도버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58명이 목숨을 잃은 이래 가장 심각한 중국인 집단사망 사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설은 이번 참사가 현지 불법인민 조직과 연루됐다면서 유럽 특히 영국에서 중국인 집단사망 사건이 재발한 것은 통탄한 일로 영국과 유럽국가는 이들이 비명횡사 않도록 보호할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영국에 큰 충격을 주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비극으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고 애도했으며 에식스 지방정부는 조기까지 게양했다고 사설은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제 행동에 조속히 나섰서야 했다고 사설은 질책했다.

사설은 이번 희생자들이 밀입국자인지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대규모 집단참극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설은 사람들이 경제가 더 발전한 곳으로 옮겨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유럽국들이 외국 이민자를 배척하고 노동시장 개방을 거부하는 것이 위험을 무릅쓰고 입국을 시도하도록 만들었다고 탓하기도 했다.

  

사설은 중국도 자국민이 외국에서 집단적으로 변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영국과 유럽국가도 그들의 인권을 지켜주는데 실질적으로 애를 써달라고 촉구했다.

유럽국가들이 불법이민과 관련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현지 불법이민 조직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사설은 거듭 당부했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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