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11월1일 코세페 개막···블프·광군제 시기 맞춰

입력 2019.10.24. 11:51 댓글 0개
"해외로 빠져나가는 소비수요 막자"
전반엔 광군제, 후반엔 블프와 경쟁
60여개 유통·제조·서비스...135개 온라인 업체 참여
(사진=김연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장. 코세페 추진위 제공)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지금까지의 행사가 정부 주도였다면, 올해는 민간 중심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업계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다.

시기를 11월1~22일로 정한 것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시기를 맞춰 소비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1~22일 전국의 참여업체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60여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가 참여해 업체별로 특색 있는 할인행사를 자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 전반에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 전후로 고조되는 소비심리를 활용하고, 11월 초 온라인 중심의 할인행사를 집중 기획해 국내 소비를 촉진할 방침이다. 후반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금요일) 전 대규모점포 할인행사를 기획해 소비 분위기를 오프라인으로 이어가고, 연말 매출증대까지 연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2~3년 들어 국내 온라인쇼핑업계에서도 해당 기간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기 시작해 '11월=쇼핑축제기간'이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행사는 개별 업체들의 세일 행사가 분산되기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더 많은 기업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차원이다.

김호성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장은 "참여 기업 수 만큼이나 품목들도 많아질 것이고, 세일 경쟁을 하면서 할인율도 더 높아져 소비자 편익이 나아질 것"이라며 "판매자 입장에서는 전국적인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붐업효과가 나타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세페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소비진작 차원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그런 만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 등 해외 쇼핑 행사들과 판매 품목 수나 할인율, 매출 등에서 비교선상에 놓여 왔다.

김 과장은 "우리 인구가 5000만명, 중국은 14억명으로 기본적인 내수 시장 크기의 차이가 있다.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품목의 품질 등도 국내 소비자들은 만족하지 못할 수준인 경우도 많다"며 "예를 들어 미국 블프에서 LG TV를 50% 할인한다면 어떤 제품인지, 몇 년도에 생산됐고 어느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지 일반적인 단순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을 보면 광군제와 블프가 있던 지난해 4분기 해외직접판매(역직구) 금액은 9587억원으로 미국,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해외직접구매 금액(8967억원)보다 더 많았다. 다만 중국과 미국은 취급 품목 수준 등에 차이가 있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중국의 경우 우리 역직구 규모가 7728억원이라면, 직구 규모는 1730억원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우리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구매하는 규모가 훨씬 크다는 뜻이다. 미국은 각각 478억원, 4443억원으로 직구 규모가 더 크긴 하다.

국내 유통업계에 있어 11월 쇼핑축제는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 해외 온라인 채널에 대항하기 위해 자리잡은 측면이 있는 만큼 온라인 쇼핑채널이 행사의 중심이 된다. 이번 코세페에는 135개 온라인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소비자를 빼앗기는 시점인 만큼 국내 소비 진작을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번 코세페는 민간주도의 사업인 만큼 활성화돼서 향후에는 안정적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연화 코세페 추진위원장은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서 사는 즐거움을 누림으로써 이번 행사가 어려운 경제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ashley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