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다시 올게요"···비아랍권가수 첫 사우디스타디움 공연
입력 2019.10.12. 07:43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비아랍권가수 최초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성료했다.
12일 새벽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VLIVE+)를 통해 세계에 생중계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펼쳤다.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의 하나다.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최대 약 6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대형 무대와 안전 등을 고려해 좌석 규모를 조정했다.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좌석은 단숨에 매진됐다. 무대에 가까운 플로어석 티켓은 온라인에 100만원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셋리스트대로 '디오니소스'로 오프닝을 열었다. '낫투데이'를 열창하며 여러 팬들과 근접할 수 있는 돌출무대로 이동하며 팬들에게 아랍어로 인사를 했다. "해외가수(비아랍권) 가수로는 저희가 처음 무대에 오른 공연장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팬들은 공연 내내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을 한국어로 따라부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히트곡 퍼레이드를 비롯 3시간가량 펼쳐진 공연 말미에 깜짝 이벤트가 마련됐다. 멤버 지민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 준비된 것이다. 13일 스물 다섯번째 생일을 맞는 지민을 위해 다른 멤버들과 팬들이 아랍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해당 이벤트를 몰랐던 지민은 깜짝 놀라며 "여러분들과 만난다는 생각에 생일을 잊고 있었어요. 생일 축하에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이어서 멤버들은 이날 공연 소감에 대해 전했다. 뷔는 "이런 공연장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바랐다.
이날 방탄소년단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른 나라 못지않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히잡, 니캅을 두른 여성들이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제약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이 경기장의 이 허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을 앞두고 리야드는 축제의 분위기였다. 리야드 최고의 명소로 통하는 랜드마크 '킹덤타워' 등에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색이 보랏빛 조명이 켜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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