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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2019' 박혜수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입력 2019.10.10. 16:03 댓글 0개
후원작가로 선정 4인의 배틀같은 신작 개인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12일 개막...11월 최종 수상 작가 발표
【서울=뉴시스】박혜수, 퍼팩트 패밀리, 2019.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8회째를 맞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9' 후원 작가로 선정된 박혜수 작가는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를 관람객들과 함께 짚어본다.

지난 3월 '2019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로 선정된 후 진행한 작업이다. 오는 1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후원 작가로 선정된 4명(홍영인 김아영 이주요 박혜수)작가가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로, 단순히 후원 작가들의 '그냥 신작전'이 아니다. 각 작가별 개인전처럼 펼치는 전시는,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마지막 심사'같은 전시다. 이 전시를 통해 오는 11월 28일 최종 수상자를 발표한다.

박혜수 작가는 집단에 내재한 무의식과 개인의 기억, 삶의 가치를 가시화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무형의 가치들을 시각화하기 위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들을 관찰하고, 촘촘한 조사와 채집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 후 필요에 따라 전문가들과 협업한 결과물들을 작품으로 귀결시킨다.

이번 신작도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통해 나왔다. 작가는 설문조사의 결과를 텍스트, 영상, 구조물, 다이어그램, 설치작업으로 시각화했다. 개인들이 생각하는 ‘우리’에 대한 정의와 범주 즉, 이들이 갖는 집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게 한다.

또한 전시장에 ‘토론 극장’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관람객들이 작품의 참여자로서 보다 능동적으로 전시와 작품에 참여하게 했다.

【서울=뉴시스】박혜수, 친밀도 조사, 2019.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외에도 박혜수는 가상으로 설립한 휴먼 렌탈 주식회사인 '퍼팩트 패밀리'를 통해 현대 사회 속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족의 해체 문제도 보여준다. 양극화, 고독사 등의 사회 현상과 문제들을 짚어내며 가족 관계의 붕괴를 영상으로 담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적 현상과 부조리를 직시하게 한다.

작가는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2000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서울=뉴시스】'2019 올해의 작가상'후보 박혜수 작가.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편 '2019 올해의 작가상' 후원 작가 4명은 모두 여성 작가다. 지난 3월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김아영, 박혜수, 이주요, 홍영인 작가가 선정됐다. 영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등 실험적인 형식을 펼치는 작가들이다.

'올해의 작가상 2019' 심사위원에는 더크 스누아르(벨기에 뷔일스 현대미술센터 관장), 히로미 구로사와(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수석큐레이터), 기혜경(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바르토메우 마리(전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시상 제도로, 국내 작가들의 최고 영예의 상으로 꼽힌다.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 후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해오고 있다.

상금도 많다. 선정 작가들은 작품 제작을 위해 SBS문화재단이 제공하는 4000만원의 창작 후원금을 각각 지원받는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2차 심사를 통해 발표될 최종 수상 작가는 ‘2019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전시는 2020년 3월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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