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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로 치매 예방"···SKT, 인공지능 돌봄 확대

입력 2019.10.01. 14:03 댓글 0개
국내 최초 AI 음성기반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 개발
LH 500세대에 '인공지능 돌봄' 제공..일상서 인지훈련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 기업 행복한에코폰은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총 500세대를대상으로 건강 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김모 할머니(강북구 번동, 64세)가 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제공하는 ‘두뇌톡톡’을 통해 인지능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SK텔레콤과 서울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음성 기반의 '치매 예방'에 나선다.

SK텔레콤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적 기업 행복한에코폰은 서울 강북구 번동 및 노원구 중계동 LH임대단지 내 독거 어르신 및 장애인 등 500세대를 대상으로 건강 관리 기능이 강화된 '행복커뮤니티-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치매 예방 서비스인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AI 스피커 '누구(NUGU)'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전국의 병의원, 치매안심센터 등 100여 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인지 능력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국내 처음으로 음성기반 AI 서비스로 구현했다.

"아리아, 두뇌톡톡 시작해"라고 호출하면 AI스피커가 "준비되셨으면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안내한다. 이어 "화이팅"을 외치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무료 사용이 가능하다. AI 스피커와 12가지 유형의 퀴즈를 풀어가며, 개인별 퀴즈 완료 횟수 및 게임 진행 일자 등이 통계 데이터로 관리된다.

윤정혜 차 의과대학교 교수는 "그 동안 치매예방센터와 병원에 일주일에 한 번씩 집단으로 3개월씩 현장에서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예방효과가 있으려면 매일 사용하는게 가장 효과적인데 일일이 갈 수 없어서 한계가 명확했다. AI가 대답하며 소통할 수 있고,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주일에 하루 1시간30분씩 3개월간 훈련을 하면 치매를 5년 지연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에는 7년, 9년까지 지연할 수 있다는 연구까지 나왔다"며 "(인지강화 훈련) 효과는 의심하지 않을 수준까지 나와 있다. 매일 훈련을 제공했을 때 효과가 가능할 지 연구를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소식톡톡'과 '건강톡톡' 서비스도 선보인다. 소식톡톡은 행복커뮤니티 ICT 케어센터 또는 지자체에서 특정 대상자 또는 그룹단위로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다. 지자체는 지역 내 및 복지센터 이벤트, 복약지도·내원 안내 등 소식을 전달하고, ICT 케어센터는 스피커 사용 안내, 폭염·장마 등 재난·재해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건강톡톡'은 고혈압, 관절염, 당뇨 등 만성질환의 증상·진단·치료 방법을 포함해 응급처치·건강검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건강톡톡은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심리적 건강 케어를 위해 '좋은생각 사람들'과 협업해 이웃들의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울=뉴시스】SK텔레콤과 LH공사는강남구 소재 LH서울지역본부에서 9월 30일 ‘인공지능 서비스’관련업무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이준호 SV추진그룹장, LH공사 주거복지본부장 백경훈 이사, 행복한에코폰 나양원 상임이사.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SK텔레콤은 지난 6개월간 전국 8개 지자체와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행해왔으며, LH공사와 협업을 계기로 '인공지능 돌봄' 영역을 확장한다. LH공사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사회복지관·관리사무소 등 주거복지 인프라와 결합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65세 어르신 대상으로 현장 돌봄 매니저인 일명 '무지개 사원'을 선발해 세대 방문 및 상담 등을 통해 입주민에게 1:1 맞춤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상황 발생시 관리사무소 연계해 화재와 지진 등 비상상황 알림 서비스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향후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 취약계층을 위한 노인전문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박철흥 LH 주거자산관리처장은 "임대주택 거주자의 30%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듣고, 하자 접수와 치매 예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의 기술력과 LH의 주거복지 인프라가 결합하는 시범사업이 주거 복지, 공동 복지 문화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들어가는 시설비는 SK텔레콤과 5대 5 정도로 보면 된다"며 "고정 자산으로 잡히는 것은 LH가 투자하고, 콘텐츠, 네트워크는 SK텔레콤이 담당했 시범사업 후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시범사업 정도에 따라 보다 전향적으로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1년간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LH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한 뒤 전국 임대단지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은 임대단지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은퇴자 중심으로 구성된 LH 현장 돌봄 매니저를 위한 ICT기기 및 케어에 대한 집중교육 및 현장 케어센터 운영 노하우 등을 지원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시간이 지나며 많은 지자체에서 관심과 참여가 많아졌다. 강원도와 경기도, 대전, 충청도에서 향후 참여하는 곳이 있다. 2100가구에서 시작해 LH까지 포함하면 3600가구가 된다"며 "LH의 행복커뮤니티 프로젝트 동참을 계기로 많은 기관 및 지방정부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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