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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잇단 교통사망사고 물의···상근병 만취운전·대위 작전지역 이탈
입력 2019.09.16. 17:58 댓글 0개육군 대위 근무지 이탈, 복귀 중 사망 사고 내
軍 "군 수사기관, 법에 의거해 엄중 처리할 것"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로 군인들의 교통 사망사고가 이어지면서 군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1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5일 오전 7시5분께 전북지역 모부대 소속 상근예비역 A(23)일병이 몰던 K5차량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의 한 병원 앞 도로에서 불법유턴하던 코란도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일병을 비롯해 K5에 타고 있던 B(21·여)씨 등 모두 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코란도 운전자 C(71)씨도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A일병은 사고 당일 새벽 술집에서 B씨 등과 함께 소주와 맥주 등을 나눠 마신 뒤, B씨 등을 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아버지 소유의 K5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일병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29%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상근예비역의 개인차량 운전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각 사단은 출퇴근시 군 기강 저해와 사고 위험 등을 감안해 부대 차원에서 차량 운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군 수사당국과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지난 11일 오전 7시40분께에도 강원도 화천시 상서면에서 육군 모부대 소속 D(29)대위가 몰던 스포티지 차량이 갓길을 걷던 행인 2명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E(75·여)씨가 119구급차량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함께 사고를 당한 F(86)씨도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5일 숨졌다. 이들은 모두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작업을 하기 위해 출근 중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D대위는 지난 10일 화천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해 보드게임 동호회 회원들과 놀고, 과거 근무한 경기도 동두천시 모부대에 갔다가 복귀하는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D대위는 운전 중 음료수를 마시다가 갓길을 걸어가는 피해자들을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군 수사당국은 D대위의 진술과 현장에 스키드 마크가 없는 점 등으로 미루어 전방주시 소홀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속 부대는 지휘관이었던 D대위가 전투휴무 중 작전지역을 벗어나 춘천, 동두천 등으로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군 수사가 끝나면 별도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군 수사기관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법에 의거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께에는 강원 양구군 양구읍 31번 국도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군(軍) 구급차량이 전도됐다.
이 사고로 구급차 뒤쪽에 타고 있던 육군 21사단 소속 서동완(23) 병장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장교 2명 등 5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 앞서 "지난 14일 임무 수행 중 순직한 육군21사단 고 서동완 병장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부상당한 병사들, 동료 병사들의 빠른 쾌유도 기원한다"고 밝혔다.
ksj8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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