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유두석 장성군수의 '뚝심' 통했다

입력 2019.09.15. 15:41 수정 2019.09.16. 10:44 댓글 0개
“5만 군민과 함께 KTX 재정차 이뤄냈습니다”
유두석 장성군수

4년여 동안 중단됐던 KTX의 장성역 정차가 16일부터 재개됐다.

장성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이날 유두석 장성군수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 장성군민의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낸 쾌거"라면서 지역민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5만 군민이 똘똘 뭉쳐 뚝심 있게 노력한 끝에 장성군의 숙원이 이뤄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격을 넘어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유두석 장성군수

유 군수는 그렇게 감격에 찬 소회를 밝힌 뒤 KTX 재정차를 추진해왔던 그 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 재정차를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 계획을 세우고 추진한 결과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KTX 정차 중단 이전까지 장성역에는 하루 최대 22회(상행 12회, 하행 10회) KTX가 정차했으며, 연간 이용객이 20만7천569명에 달할 정도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하루 평균 568명이 장성역에서 KTX를 탄 셈이다.

이처럼 장성역의 KTX 이용 수요가 꾸준했던 것은 장성에 육군 최대의 군사교육시설인 상무대가 있으며, 인근 지자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충북 오송∼광주송정 간 KTX 개통과 함께 경유역에서 제외되면서 장성역 주변 상가 매출이 급감했다. '이제 장성역 인근 상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하소연이 팽배했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고 군민들이 느끼는 상실감도 컸다.

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상무대의 군장병들과 면회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군민들과 상무대 교육생, 면회객들은 KTX를 이용하기 위해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광주송정역까지 대중교통을 타고 가야 했다.

"당시 장성역을 경유하는 구 노선에 KTX를 일부 정차해 줄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더라면, 그때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너무 커서 문득문득 화가 솟구칠 때도 많았습니다."

그는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우리 군민이 해냈다'는 생각에 뭉클한 감격이 북받쳐 코끝이 시큰거린다"며 "다시 한번 함께 해주시고 도움 주신 이낙연 총리와 지역 국회의원, 도·군의원, 그리고 누구보다도 5만 군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지방정가에서는 유 군수가 과거 국토교통부에 근무했던 경험과 두터운 인맥을 토대로, 거부할 수 없는 대안 제시 등 잘 짜여진 논리로 국토부와 코에일 측을 강력하게 공략한 결과 재정차라는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 군수는 관광객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관광지 주변의 상가 소득이 늘어날 것이며, 장성 지역 경제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고 있다. 나아가 1일 4회 예정인 정차 횟수가 점차 확대돼야 한다는 '장성의 목소리'를 꾸준히 낼 방침이다.

류성훈기자 rsh@srb.co.kr

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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