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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대1', '43대1'···상한제 앞둔 서울청약시장 1순위 마감 행진

입력 2019.09.08. 06:19 댓글 0개
당첨 가점 60점 넘을 듯…일부 만점 가까워야 당첨권
"당첨 불확실성-전매제한·거주의무 강화 부담 영향"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줄을 선 뱡문객들.(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내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령 발효를 앞두고 청약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한제 시행 후 보다 낮은 분양가로 분양을 받으려는 청약 대기수요가 몰릴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당첨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매제한 강화 등에 대한 부담으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분석한 결과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상한제 시행안을 발표한 지난달 12일 이후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가 모두 1순위 마감을 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경쟁률도 적게는 43대 1, 많게는 20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지난달 27일 1순위를 접수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다. 이 단지는 89가구 모집에 1만8134명이 몰려 평균 203.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10년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평균 3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크로리버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특히 1가구를 공급한 전용(이하 전용) 84㎡E 타입에는 1123명이 신청해 1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 당첨 가점은 최저 56.33점(59㎡B), 최고 79점(41㎡)으로 조사됐다. 41㎡의 경우 만점에 가까운 가점(84점)을 받아야 당첨이 가능했다.

지난 2일 1순위 청약으로 마감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70가구 모집에 5280명이 접수해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은 59㎡A 100.27대 1로 세자릿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일 1순위로 마감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에도 수만명이 몰렸다.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182가구를 공급하는데 7922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43.5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은 278.5대 1의 경쟁륭을 보인 75㎡A 타입에서 나왔다.

기간 중 공급세대 수가 가장 많았던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경우에도 429가구 모집에 무려 2만3565명이 신청해 평균 54.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 420.55대 1 등 공급된 9개 타입 중 절반에 가까운 4개 타입이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당첨자 발표일이 17일로 같아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날에만 두 곳을 합해 총 3만 여명이 청약통장을 꺼내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달 분양한 3개 단지의 당첨 가점은 당첨자 발표일이 도래하지 않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 심리가 막차타기 열풍을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낮아진 분양가에 수요가 몰려 당첨권에 들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과 전매제한 기간 강화 등 까다로워진 요건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민간택지 상한제 적용 대상인 투기과열지구의 올해 상반기 당첨 가점은 평균 50점으로, 업계에선 사실상 60점이 넘어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로또 아파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전매제한기간을 시세 대비 분양가 비율에 따라 최장 10년으로 늘리고 거주의무기간 최장 5년을 도입하기로 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집을 매각해야 할 경우 시세 차익 없이 LH에 우선 매각하게 하는 법 개정도 추진해 단기 투기 수요를 차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너도나도 장롱에 있던 청약통장을 꺼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당첨 가점이 올해 상반기 평균 50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며 "당첨 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청약 대기수요 일부가 막차타기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일정 정도 통제하고 있어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하는 단지들이 있다"며 "전매제한기간, 실거주기간 등 강화된 요건에 부담을 느낀 단기 투자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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