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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웅 산 수 치와 정상회담···'신남방정책' 기반 협력 확대

입력 2019.09.03. 19:54 댓글 0개
"신남방정책-지속가능발전계획 공통점…체감 성과 추진"
"韓 기업 고충 처리 창구, 통상·산업 고위급 협의체 출범"
"韓 EDCF 기금 10억 달러로 확대…ODA 협력 강화"
"韓-미얀마, 평화 프로세스 추진 과정서 협력키로"
회담 후 협정·양해각서 5건 체결…韓 스쿨버스 기증
【네피도(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찌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09.03. pak7130@newsis.com

【네피도(미얀마)·서울=뉴시스】안호균 홍지은 기자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아웅 산 수 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수 치 고문과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15일 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수 치 국가고문은 외교부장관, 대통령실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미얀마의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수 치 고문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욱더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7년만인 미얀마 국빈 방문이 1975년 양국 수교 이래 발전시켜온 우호 협력 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지난해 우리 관광객에 대해 비자면제를 시행한 이래 우리 국민의 미얀마 방문이 늘어난 것을 평가하면서, 양국의 문화적·인적교류 모멘텀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 치 국가고문은 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언급한 뒤, 신남방정책 기조 하에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네피도(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찌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09.03. pak7130@newsis.com

양국 정상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미얀마의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지속가능 발전계획'이 사람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음을 확인하고, 두 정책의 조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국의 경제 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국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양국의 대표적 경협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내 인허가 등 제반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편의도 제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LH 공사 최초의 해외 직접투자사업으로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양곤 인근에 68만평, 총 사업비 13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나아가 두 정상은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는 한편, 전력·에너지 분야 발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모델로 한 '미얀마 개발연구원(MDI)', 코트라(KOTRA)를 모델로 한 '미얀마 무역투자진흥기구(MYANTRADE)' 등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들이 미얀마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피도(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아웅산 수찌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9.09.03. pak7130@newsis.com

그러면서 향후에도 한국형 기여를 통해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 협력국인 미얀마와의 개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기존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의 새로운 협력 모델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하는 등 한국의 개발경험을 살린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국과 미얀마가 평화 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대해 공감하고, 양국이 평화 프로세스 과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다.

미얀마는 1948년 독립 이후 70여년간 지속되고 있는 민족간 내전을 종식하고 화해를 만들어내기 위해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이다.

수 치 국가고문은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 낸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네피도(미얀마)=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묘 떼인 지 교육부 장관의 미얀마 학생들을 위한 스쿨버스 기증식에 임석하고 있다. 2019.09.03. pak7130@newsis.com

두 정상은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11월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두 정상은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두 정상은 회담 종료 후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정부간 협정 1건과 기관간 양해각서(MOU) 5건의 서명 및 교환식에 참석했다.

양국은 ▲2018-22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코리아 데스크 설치 양해각서 ▲통상·산업 협력 양해각서 ▲항만개발 협력 양해각서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 ▲스타트업 협력MOU를 서명·교환했다.

서명식 후 우리 정부는 네피도 학생들의 통학에 사용되는 스쿨버스 60대에 대한 기증식을 열었다.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원한 스쿨버스가 네피도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교육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ahk@newsis.com, red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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