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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협치 방정식 풀려나갈까
입력 2017.07.20. 13:29 댓글 0개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19일 여야대표 회담이 열려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통령과 함께 여야 지도부가 한 자리에서 얼굴을 맞댔다. 비록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포함해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대통령과 한 자리에서 국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 불공정을 없애겠다고 약속했고 공공기관에 낙하산, 보은 인사 등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19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것에 대해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처리를 해주면 우리가 조금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여야 4당 대표들에게 처리를 거듭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요즘 5당 체제와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아주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럴수록 우리 모두가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정치를 한다면 공감대도 많아지고 국민들이 바라는 협치도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여야 대표들은 대체로 문 대통령의 대화에 긍정적 의사를 표하며 이전의 영수회담에 비해서는 한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청와대에서는 영수회담 대신 여야 대표 초청 정상회담 성과 설명회란 표현을 썼지만 어쨌든 여야의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였기에 이를 계기로 국회가 정상화 궤도에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오찬회동에서 국회 공전으로 처리되지 못한 현안들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며 직접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기에 이젠 야권이 화답해야 할 때란 지적도 있다.
하지만 홍 대표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영수회담에 그쳤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제1야당 대표가 빠진 상황에서 진행되는 회담에 실질적으로 결과물을 도출하긴 어렵다"며 "4당대표자가 참석했다고 하나 자유한국당 110석 없이 진행되는 회담에서 생각만큼 일이 술술 풀리고, 국정 냉각기가 완전히 해소되고 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협치 방정식이 되기 위해서는 주고받는 관계가 성립돼야 한다"라며 "문 대통령이 무엇을 줄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양당제가 아닌 다당제의 상황 속에서 야당이 바라는 것이 각기 다르고 그만큼 주는 것도 힘들 수 있기에 방정식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정국정상화 분위기 조성의 단초는 마련됐지만 실제 여의도에서 성과를 내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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