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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근혜 재판에 정유라·장시호 증인 세우겠다˝
입력 2017.06.27. 14:55 댓글 0개검찰이 박근혜(65) 전 대통령 재판에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사본 7권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등을 재판 증인으로 추가신청했다.
검찰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의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25차 공판에서 최근 추가로 확보한 '안종범 수첩' 7권을 제출하며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2015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독일 KEB하나은행 이상화 전 본부장의 연락처를 불러줘서 적은 것을 비롯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며 "안 전 수석 보좌관과 변호인에게 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수첩 17권을, 특검은 39권을 입수해 총 56권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 보좌관을 지낸 김건훈씨는 지난해 조사 과정에서 검찰에 안 전 수석 수첩이 압수되자 이후 보관하고 있던 나머지 수첩 46권의 사본을 청와대에서 두 권 만들었다. 이어 안 전 수석 변호인에게 한 부를 줘 각각 보관해왔다.
이후 김씨는 지난 2월 특검에 46권 중 39권을 전달했고, 최근 검찰에 이 39권과 특검에 내지 않은 7권을 제출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도 특검에 제출되지 않은 7권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다만 김씨는 7권의 수첩 원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사본만 제출했다"며 "안 전 수석을 소환해 변호인 입회 하에 7권의 수첩을 비롯해 김씨가 제출한 46권이 자필 기재가 맞음을 확인했다. 작성 경위 등에 비춰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수첩 7권에 대한 의견서를 추후 제시하기로 했다. 이상철 변호사는 "원본이 없고 사본만 있는데 진짜 안종범 수첩인지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며 증거 채택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검찰은 이날 삼성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추가 증인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정유라씨, 정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신주평씨, 장시호씨와 그 모친인 최순득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 최씨와 관련된 5명을 비롯해 삼성 임직원 10명과 정부 부처 공무원 5명 등 총 20명을 신문할 계획을 밝혔다.
재판부는 추후 변호인 측 의견을 듣고 안종범 수첩의 증거 및 검찰이 신청한 증인의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 등의 공판 녹취록과 변호인들이 증거를 동의해 증인 신문이 철회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진술조서 등의 증거조사가 이뤄졌다.
김 전 수석은 미르재단 의혹 보도 후 자신과 안 전 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박 전 대통령을 면담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당시 자리에서 비선실세 얘기가 나왔는지 묻자, 김 전 수석은 "대통령이 '비참합니다'라고 하면서 최씨 존재를 인정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전 수석은 "제가 호가호위하는지도 여쭤봤지만 대통령이 그 사람이 한 일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기억이 있다"며 "비선실세 인정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빠지게 됐고, 제가 비선실세를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대통령은 별다른 말씀이 없었고 전경련의 자발적 모금으로 정리됐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진술조서 어디에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 진술이 없다"며 "당시 대통령은 개인 잔심부름을 하는 최씨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최씨가 뭘 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반박했다.
이어 "추후 우 전 수석 등을 비롯해 저희가 (증인으로) 불러낼 건데 왜 회의가 소집됐는지 등을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다소 굳은 표정을 보였지만 재판이 끝날 무렵 유 변호사와 나지막히 대화를 주고받으며 활짝 미소를 짓는 모습이었다.
이날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허원제 전 정무수석 등이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오갈 때 바라보거나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박 전 대통령은 방청석을 응시하지 않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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