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는 가랑비, 광산구는 장대비 왜?
입력 2017.06.27. 13:42 댓글 0개지난 26일 광주·전남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발생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 광주 광산구 일대에서는 강한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동구 조선대 일대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같은 도심에서도 지역별로 누적 강수량에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하루 동안 광주 광산구 용곡동에는 153.5㎜의 비가 내렸지만, 동구 서석동·용연동에는 2.5㎜·0.5㎜에 그쳤다.
전남 곡성군 옥과면에는 5㎜의 비가 내렸지만, 곡성읍내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화순군도 이양면 29㎜, 화순읍 1.5㎜로 큰 차이를 보였다.
비교적 가까운 시·군별로도 강수량이 고르지 못 했다. 함평·무안·신안에는 169.5㎜·89㎜·82㎜의 비가 쏟아졌지만, 목포와 진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 같은 국지성 집중호우는 왜 내리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대기 불안정'과 '지역별 공기 특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여름철 지표면과 가까운 하층의 대기가 고온다습한 상황에 상층에 찬 공기가 지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따뜻한 남서기류의 유입, 폭염, 저기압 등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찬 공기를 만나면 비구름이 발달한다"며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낙성 비를 내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공기덩어리의 성질과 특성을 나타내는 온도·습도·밀도·수증기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한 정도도 차이가 있다"며 "이 때문에 지역별로 비구름의 발달 정도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국지성 호우는 오는 9월까지 산발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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