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가뭄' 농업용수 공급으로 분주한 무안 들녘

무안 축산비료공장 최기휴 대표, 대형차량 8대 동원 물 나르기 '눈길' 뉴시스|기사게재일

장기 가뭄으로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남도들녘에 전남 무안의 한 영농업체가 대형차량을 이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안의 축산비료공장과 축산퇴·액비영농조합법인 최기휴(60) 대표는 16일 오전 어린 모가 타들어가는 청계면 유당농원의 논길을 오가느라 분주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의 대형트럭을 이용해 이른 아침부터 바닥이 갈라진 논에 물을 대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 1981년 무안군 청계면 1155만㎡(350만평)의 창포간척지를 매립해 조성된 유당농원 일대는 최근 장기 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논 바닥은 갈라지고 심어놓은 어린 모는 물을 흡수하지 못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이 곳에서 벼농사를 짓는 정수남(83·사마리)씨는 "67~68년도 한해(旱害)에도 두레로 물을 퍼서 농사를 지었는데 올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영농철 가뭄이 심한 무안지역 곳곳을 찾아 자신의 대형차량을 이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 날도 오전 7시부터 25t 대형트럭 3대와 8t 트럭 5대 등 모두 8대를 동원해 왕복 16㎞ 거리의 영월리 영월천을 쉼없이 오가며 물을 퍼 날았다.

 바짝 마른 4590㎡(1500평) 규모의 논이 물기를 머금기 위해서는 150t의 용수를 공급해야 했다.

 이 날 최 대표의 차량들은 오후 4시가 넘도록 먼거리를 오가며 그나마 살릴 수 있는 어린 모에 물을 공급하느나 바쁜 하루를 보냈다.

 최 대표는 "가뭄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웃들을 그냥 볼 수 없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오늘 하루로 끝나지 않고 상황을 보아가며 물 나르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군은 이 날 현재 전체 모내기 계획면적 8848㏊ 중 90.7%의 모내기를 마쳤다.

 이 중 2239㏊ 면적에 걸쳐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어린 모의 고사와 물마름 현상 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무안 창포와 삼향 지산, 청계 학유 등 10개소 1492㏊는 가뭄이 극심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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