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선 스님 ˝시민의 언어로 시민 공감대 넓혀야˝
입력 2017.06.15. 18:51 댓글 0개 "공직자들이 공적인 의식을 갖고 시민의 권익과 타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민과의 공감대를 넓히는데 힘써 달라."
무등산 문빈정사 주지인 법선 스님이 15일 오후 광주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17번째 '시민의 목소리 청해 듣는 날' 강연에서 공직자들의 인권과 공적인 의식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법선 스님은 인권과 평화운동을 통해 '사람'이 중심 되는 길을 걸어가면서 고민하고 실천했던 생각을 공직자들과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인권도시 광주에 접목해 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먼저 "우리 모두는 타인의 은혜로서 존재하면서도 정작 타인을 이롭게 한 적은 별로 없다. 시민의 권익을 지키려면 자기권리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그 결과로 타인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는 공적인 사회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사색이 사라지면서 정신적으로 황폐화되고 있다"며 "인권도시로서 다양한 활동은 하지만, 정작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고 있는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에 대해 앞장서고 손을 내밀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평형수'로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을 예로 들기도 했다. "행정조직이 사회를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은 있겠지만 사회가 온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건 시민단체와 노조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시민단체, 노조가 다양하고 활발하게 작동해야 사회가 올바르게 돌아가고 건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만 시민 권리도 존중할 수 있고 노조를 활성화해야 일반 서민들의 작은 노조까지도 권리와 힘이 생기게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스님은 끝으로 "권력은 언어에서 나오기 때문에 통치자의 언어가 아닌 '시민의 언어'로 시민과의 공감대를 넓혀 달라"는 당부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민들의 여망을 이해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시민의 목소리 청해듣는 날'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18번째 강연은 22일 열릴 예정이다.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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