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사랑방미디어|기사게재일
오동석
오동석 건강칼럼
광주굿모닝병원 신경과 원장

“잠이 보약이다.”


이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의 하루 생활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의 중요성’을 잘 표현한 말이다.


잠은 건강을 유지하고, 기억력을 회복하고,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얼마나 양질의 잠을 자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잠을 쪼개가며 일이나 공부를 하기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낮시간에 졸림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잠을 못 자는 것을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수면을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수면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원인별, 증상별로 분류하면 80여가지에 이른다.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은 질환은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수면의 개시 또는 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너무 일찍 깨어나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에 시달리면 무기력증, 의욕 저하, 집중력 및 기억력 저하, 작업이나 학업 수행능력 저하가 나타나며 낮시간 졸림으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또 기분 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약물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이 내과적인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이 생활습관이나 환경적인 요인이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불면증을 치료할 때에는 수면 위생(sleep hygiene)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졸릴 때에만 잠자리에 들고,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낮잠을 자지 않고, 잠들기 전 과도한 운동을 삼가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또한 쉽게 잠들 수 있는 편안한 침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명이나 소음을 차단해야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신체 증상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평상시 활동할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자려고 누우면 다리나 팔이 저리고, 당기고, 쑤시는 등의 불쾌한 느낌이 있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 활동을 하면, 이 불편함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은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소량의 약물 투여만으로도 쉽게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잠을 충분한 시간 동안 잤어도 다음날 피로감이나 졸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남성에게 흔한 수면 장애로, 자는 동안 코골이가 심하며 간간히 호흡이 정지되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이 정지되면 체내의 산소 농도가 떨어지게 되고, 이를 감지한 뇌는 잠에서 깨어나 호흡을 재개한 후에 다시 잠들게 된다. 하지만 이때 환자 본인은 깨어난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충분히 수면을 취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라는 간단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환자의 호흡과 체내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하는 간단한 장비를 붙이고 잠에 든 후, 다음날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으로는 가장 먼저 운동 및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양압기라는 간단한 장비를 장착하고 잠자리에 든다.

 

처음에는 안면부에 뭔가를 부착하고 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처음에만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다가 쉽게 잠이 든다.

 

양압기를 착용하고 잠에 들면, 깊은 수면이 가능해 다음날 머리가 맑고 개운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수면 질환이 있지만, 병력 청취나 간단한 검사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수면 질환은 생활습관 개선이나 소량의 투약 또는 장비의 도움으로 양질의 수면이 가능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낮시간의 삶의 질도 좋아지게 된다.


수면 장애나 졸림은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질환이다. 수면 장애는 침대나 베개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잠을 못 자서 힘들어하거나, 틈만 나면 꾸벅꾸벅 존다면, 가까운 병원의 수면클리닉에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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