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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사람이 제일 무섭지 않을까"···공포영화 변신

입력 2019.08.12. 17:59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배성우.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검은 사제들'(2015), '사자'(2019)에 이어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또 한 편의 영화가 나왔다. 영화 '변신'은 구마 사제의 가족들이 부마자(악마가 깃든 인물)가 되는 특이한 콘셉트의 영화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악마가 한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가족들이 서로 의심하고 증오하는 가운데, 구마사제인 삼촌 '중수'가 이를 해결코자 나선다.

김홍선(43) 감독은 "전작들에서 사회적인 얘기를 하다 보니, '사람이 가장 무섭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한테는 사람이 가장 무섭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배성우가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배성우(47)가 구마사제 '중수' 역을 맡았다. 중수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에 시달리는 형 '강구' 가족의 소식을 듣고 이들을 찾아간다. 배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최초로 맨 앞에 이름을 올렸다. "부담됐지만 감독님도 베테랑이고, 혼자 끌어가는 역할이 아니었다. 다른 배우들과 같이 감정을 내야 하는 극이라서 극 안에 톱니바퀴가 됐다고 생각하고 같이 맞춰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는 공포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 "원래 오컬트 영화나 공포영화를 잘 못 본다. 공포영화를 못 보다가 작품을 해야 하니, 이번 영화 들어가면서 많이 봤다. 보면서 (구마사제라는) 직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조금씩 참고했다. '중수' 캐릭터를 위해 따로 참고한 건 없다. 캐릭터적으로는 참고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역할 자체가 다른 성격이기도 하다. 사제 캐릭터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감을 가지지도 않았다. 삼촌의 입장에서 연기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성동일이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성동일(52)은 아빠 '강구'로 분했다. 강구는 이사 온 뒤로 옆집 남자가 신경을 거슬리고, 집에서도 기이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본능에 눈을 뜨게 되는 인물이다. 성동일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포 영화에 출연했다. "시나리오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한국적이라는 거였다. '가장'으로서 연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첫 공포 영화라고 부담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남을 괴롭히는 역할을 좋아한다. 내 가족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투와 눈빛으로 연기를 했다"며 웃겼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김혜준, 조이현(오른쪽)이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둘은 극중 자매로 출연한다.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장영남(46)은 세 아이를 키우며 알뜰살뜰 가정을 꾸려온 엄마 '명주'다. 김혜준(24)은 첫째 '선우'다. 선우는 집에서 시작된 기이하고 섬뜩한 현상을 느끼면서도, 자신보다 두 명의 동생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하는 어른스러운 첫째다. 조이현(20)은 둘째 '현주'를 연기했다. 사사건건 냉소적이지만 사실은 가족을 극진히 아끼는 캐릭터다. 막내 '우종' 역은 김강훈(10)이 맡았다.

김홍선 감독은 자녀 역의 세 배우들을 캐스팅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김혜준에 대해 "우연히 다른 영화의 최종오디션에 올랐던 영상을 봤다. 굉장히 센 연기를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보고 만나고 싶어 미팅을 했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정신적으로 강인하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자질이 있고, '선우'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선 감독, 배우 성동일, 배성우,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조이현에 대해서는 "캐스팅 담당 조 감독이 '귀로'라는 단편영화를 보여주더라. 조이현 배우가 여자주인공이었고, 이미지가 나쁘지 않고 연기도 훌륭해서 미팅을 잡았다. 미팅을 했는데, 캐스팅 과정에 있는 김혜준 배우와 닮았더라. 둘이 닮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해서 그 점도 주효했다"라고 했다.

성동일은 김혜준, 조이현을 추어올렸다. "두 딸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분장을 위해 본드 같은 걸 얼굴에 바르고 또 덧발랐다. 옆에서 괜히 미안해서 자리를 못 뜰 정도였다. 밥을 먹으면 분장이 터지니까, 하루 종일 굶으며 촬영에 임했다. 분장은 떼는 데도 오래 걸렸다. 이틀씩 고생했다. 이 영화로 이 둘이 빛을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역 김강훈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최근 흥행성공작인 '엑시트' 등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배우다. 김 감독은 김강훈에 대해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성동일 배우의 아들로 나왔다. 인상 깊게 보고 있었는데 우리 오디션에 왔다. 오디션 때 보니 '사랑하기 때문에'의 그 아이였고, 우리 영화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인 '우종' 역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배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왼쪽부터)이 영화 '변신' 언론시사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2019.08.12. chocrystal@newsis.com

배우진은 공포 영화에 어울리는 묘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성동일은 "우리 세트 장 집 왼쪽으로 절이 있었고, 오른쪽에 교회가 있었다. 둘 다 2m 거리였다. 희한했다. 배성우가 '오늘 저녁에 구마를 해야겠다'고 대사를 치는데 절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나서 NG가 난 적이 있다. 주말에는 교회분들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조이현은 촬영 도중 가위에 눌렸다. "세트 장 초반 성동일 선배랑 첫 촬영 때 너무 긴장했다. 그 때문에 차에서 자다가 가위에 눌렸고, 환청도 들었다. 스태프들에게 말하니 영화가 대박 날 징조라고 했다."

김홍선 감독은 특수분장팀장이 숙소에서 귀신을 봤다고 전했다. "특수분장팀이 양수리 숙소에서 귀신을 봤다고 하더라. 특수분장팀장과 팀원들 두 명이 그의 양 옆에서 자고 있었다. 당시 창문이 열려있는 상태였고, 베란다에서 누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한다. 특수분장팀장은 그 모습을 보고 '팀원이겠지'하고 양 옆을 쳐다봤는데, 담배 피우는 사람이 숙소에 있던 팀원이 아니었다."

성동일은 겨울 촬영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파리가 나오는 신이 있는데 파리를 250마리 사오면 동상을 입어 반은 죽고 그랬다. 시체 역할을 하던 아이들은 얼어죽을뻔 했을 거다"고 했다.

한편, 배성우는 마지막 인사에서 "오늘 처음봤다. 재밌으면 재밌게 봤다고 써주고, 재미없어도 재밌다고 써달라"고 주문,좌중을 웃겼다. 한국판 오컬트 새드 무비 '변신'은 21일 개봉한다. 112분, 15세 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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