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층에 살고 있나요?

입력 2017.05.25. 08:25 댓글 0개
유미애 부동산 칼럼 공인중개사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는 ‘남향 로열층’에 대한 매수인의 선호도와 매도인의 애착은 과거보다는 강하지 않지만 여전히 대도시보다 지방으로 갈수록 강하다.


요즈음 아파트 로열층에 대한 기준과 선호도는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해졌고 인식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1990년대 본격화된 주택시장의 초고층 바람은 로열층을 중간층에서 상층부로 바꿔놓았다. 과거에는 춥고, 덥다는 이유로 기피하던 꼭대기층이 조망권, 개방감, 일조량이 좋고 소음침해가 없다는 장점 등으로 로열층 대우를 받는 것이다.


아파트 저층부 역시 부족한 일조량과 답답한 조망권, 잦은 소음, 사생활 침해, 습기문제 등이 발생해 분양가도 기준층에 비해 저렴했고, 환금성도 떨어져 오랜 기간 수요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층에서도 더욱 기피되던 1층이 주목받고 있다.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었던 1층이 선호층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층간소음 때문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해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층간소음 걱정 없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주거공간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1층이 대세층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또 1층의 경우 단지 내 어린이집, 놀이방, 공부방 등 교육시설로 사용이 가능하고, 노약자가 살기에도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건설사도 주거 트렌드 변화에 따라 필로티 설계를 도입해 사생활 침해를 줄이고, 일조량을 늘릴 수 있도록 테라스를 설계하고 있다. 또 마당을 누리며 자연환경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해 저층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 덕에 1층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프리미엄이 형성된 경우도 볼 수 있다.


건강학적으로도 나무가 자라는 높이까지가 땅의 기운이 머무르는 범위라는 양택풍수의 풍수적 관점이 있고 과학적으로도 지구의 자성이 대략 6층 이하에 머무른다 하여 저층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수요층이 꾸준한 지역 아파트의 경우 실거주자나 임대수익 투자자 관점에서도 저층과 최상층은 분명한 투자가치가 있고 꾸준한 상승 흐름을 받고 있으며 없어서 매매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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