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뉴스

사랑방신문을 보면 ‘광주’가 보인다.

입력 2009.11.06. 08:45 댓글 0개

매일 2만5천 건의 ‘정보’가 실린다. 일주일에 6일, 1년에 300회 이상이다. 분야도 광범위하다. 부동산, 구인구직, 생활용품, 컴퓨터 정보통신, 자동차, 학원 등 생활경제 분야부터 공연, 영화 등 문화·예술계 분야, 기관, 단체 소식까지 대부분의 정보가 담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정보를 보유한 ‘사랑방 신문’이다. 방대한 정보는 곧 실물경제의 흐름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방신문을 구독해 온 독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사랑방을 보면 광주가 보인다’고...


사랑방신문엔 마니아가 있다

사랑방신문을 즐겨보는 ‘마니아’가 있다. 매일 아침 사랑방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은 생활정보신문을 이용하는 독자 10명 중 7명 꼴이다.

실제로 지난 9월9일부터 3일간 오전 6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광주시내 전역에서 사랑방신문과 K 등 2개 생활정보지와 무료시사일간지 광주드림 등 무료로 배포되는 신문을 이용하는 시민 2천545명을 대상으로 ‘생활정보지 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전체 독자 중 69.9%(1천778명)가 사랑방신문을 구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신문은 보지 않고 사랑방신문만 보는 ‘마니아’도 46.6%(1천176명)에 달했다. 10명 중 7명이 사랑방신문과 다른 신문을 동시에 구독했고 2명 중 1명은 사랑방신문만 본다는 의미다.

참고로 광주드림은 전체의 48.1%(1천225명)가 구독했고, 광주드림만 뽑아가는 독자는 26.2%였다. 나머지 K는 16.9%였다.


사랑방신문엔 흐름이 있다

사랑방신문을 오래도록, 자주 보는 ‘마니아’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그렇다면,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흐름’을 읽는다는 것일까.

먼저, 가장 먼저 흐름을 캐치하는 이들은 공인중개사들이다. 매일 아침 매물을 확인하고 새로 나온 매물을 검색한다. 지역별, 단지별, 층수별로 가격대도 비교 분석한다. 이 습관이 쌓이면 나중에는 자연스레 흐름이 읽힌다.
이른바 ‘뜨고 지는 물건이 한눈에 파악된다’는 것이다. 주택을 팔거나 구입하려는 이들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가급적 한 푼이라도 더 받고 팔고, 한 푼이라도 적게 주고 구입하려면 ‘흐름’을 읽어야 하는 건 필수다.


사랑방신문엔 재테크가 있다

재테크의 기본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랑방신문엔 각종 생활용품, 중고품이 매물로 나온다.
중고 에어컨, 중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LCD TV, 선풍기 등 가전제품은 기본. 화장대, 돌침대, 서랍장, 소파 등 가구용품과 런닝머신, 운동기구, 디지털카메라, 자전거 등 생활용품이 가득하다.
필요한 물건 가운데 꼭 새 제품을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은 거저 얻다시피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내겐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 있는 물품이 직거래로 거래되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특히 생필품은 물론, 부동산 매물, 자동차 등을 잘만 고르면 ‘경매’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랑방신문에 광고를 내는 고객 중에는 ‘전문가’만 있는 게 아니고 일반 시민들이 직거래로 올리는 게 많다. 장삿속 없이 올리다보니 헐값에 나오는 ‘제대로 된 물건’이 의외로 많은 것. 이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은 첫 배포시간인 오전 6시부터 기다려 첫 신문을 받아가기도 한다.


사랑방신문엔 ‘경기’가 있다.

사랑방신문에 게재된 매물 가격을 꾸준히 보면 향후 경기 흐름도 전망할 수 있다. 이를테면 특정 매물이 한 달 이상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생필품 매물이 활발하면 경기 하락의 출발점이다. 반복적인 매물은 가격이 최고가라는 것을 의미하고 수요자는 가격이 하락할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결국 매도자는 가격을 내리게 돼 소비행태로 본 경기 하락의 징후로 볼 수 있다.
또 생필품 매물이 활발하면 경기 흐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생활이 어려워지면 먼저 적금을 깨고, 보험을 해지한 뒤, 그래도 어려우면 결국 우선순위가 밀리는 생필품을 처분한다. 에어컨과 같은 고가의 생필품이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 수입이 늘어 새로 가전제품 등을 장만하는 경우 기존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유심히 살피면 경기 상승세인지, 하락세인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랑방신문엔 ‘사회’가 있다. 

사랑방은 물건만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다. 구인구직 광고, 각종 문화·공연, 강좌 안내, 운세, 칼럼 등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사회, 문화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창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혹은 새로운 아이템을 잡을 때 단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창업의 경우 실물투자는 상권분석이 가장 기본이다. 일부러 시간과 비용을 들여 돌아다니면서 상권을 분석할 필요 없이 생활정보신문 안에 있는 매물과 가격을 잘 살펴보면 지역별 업종별 상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사랑방신문엔 ‘경제’가 있다.

결국, 사랑방 신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경제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경제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생활정보신문을 탐독하는 것이 유용하다. 동 단위 주택가격 추세부터 상가의 월세와 권리금까지 파악할 수 있다. 매월 한 차례라도 1년 간만 꾸준히 사랑방신문을 살핀다면 실물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창업 트렌드와 구인구직 트렌드는 물론, 경기 사이클도 예견 가능해진다. 지금 당장 사랑방신문을 펼쳐보시라.

박준배 기자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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