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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췌장염 환자 내장지방 많으면 치료효과 적어

입력 2017.03.29. 18:12 댓글 0개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급성췌장염 환자가 치료후 예후가 더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이인석·윤승배 교수팀이 7년간 (2009~2015년) 급성췌장염으로 진단받은 203명(중증 13명·중등도 62명·경증 128명)을 분석한 결과 CT 등을 통해 내장지방과 골격근의 면적을 비교했을 때 내장지방이 골격근보다 넓은 사람의 장기부전과 사망률은 12.5%·3.4%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1.7%·0%보다 높고 입원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었다.

급성췌장염은 위장의 뒤쪽, 등뼈 바로 앞에 있는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소화효소를 분비해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시키며 인슐린,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대부분 완전 치유돼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지만 간혹 중증이나 반복되는 췌장염은 만성으로 진행돼 췌장의 정상 기능을 잃게 된다.

급성췌장염의 주 증상은 복통으로 지속적인 명치 부위와 배꼽 주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종종 등이나 가슴, 옆구리, 하복부 등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치료는 급성의 경우 금식, 통증조절, 수액치료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때에 따라선 금주 및 내시경적·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췌장염은 순한 질환이지만 환자 5명중 1명은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고 이중 10~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각한 단계로 진행될 경우 집중치료가 필요해 질환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내장지방은 체내 장기내부나 장기와 장기사이 공간에 관찰되는 지방이다. 일반적으로 내장지방 축적은 피하지방 축적보다 인체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내장지방의 양을 간편하게 복부둘레를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인 경우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에 해당된다

윤승배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평상시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췌장염 같은 급성염증 질환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췌장학회와 유럽췌장클럽의 공식 학회지 'Pancreatology'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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